오스템, 횡령팀장 가족 ‘범죄수익은닉죄’ 고소…경찰 “공모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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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1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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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오스템)가 회삿돈 횡령 사건과 관련해 전 재무팀장 이모씨(45)의 가족들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템은 이씨의 횡령 금액을 2215억원으로 정정 공시하고, 이씨를 횡령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의 부인, 아버지, 여동생, 처제 부부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전날 서울 강서경찰서는 약 4시간 동안 경기 파주시 소재 이씨의 아내와 여동생, 아버지의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해 부친의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를 발견했다.

이씨는 횡령금 2215억원 중 약 680억원을 1㎏짜리 금괴 855개를 구매하는데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497개는 5일 경찰이 이씨를 검거한 파주 은신처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찾은 751개와 이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찾아가지 않은 4개를 제외하면 남은 금괴는 100개다. 경찰은 이 금괴를 회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보유하던 현금 4억3000만원을 압수했고 이씨 명의 증권계좌에 있던 252억원 상당의 주식도 동결했다. 부인과 처제 명의의 부동산·리조트 회원권 75억원 도 찾아냈지만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금액도 상당하다.

이씨는 횡령액의 행방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나머지 금괴를 찾는 한편 이씨와 이씨 가족 명의의 은행계좌를 중심으로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피해금액을 회수하고 가족의 공모관계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윗선’의 개입 여부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씨와 재무팀에서 함께 일한 직원 2명을 소환조사한데 이어 이씨 검거 과정에서 발견한 휴대전화도 포렌식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를 형사고발한 만큼 오스템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이씨 측은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오스템 측은 윗선의 개입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쯤 이씨의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주거지 주변의 CCTV와 차량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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