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횡령’ 금괴 254개 추가 압수…못 찾은 100개 어디에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1일 11시 20분


코멘트
© News1 안은나 기자
© News1 안은나 기자
오스템임플란트(오스템)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자금 추적에 속도를 높이면서 나머지 피해 금액의 행방도 이른 시일 안에 밝혀질지 주목된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오스템 전 재무팀장 이모씨(45)의 횡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이씨 가족의 집 3곳을 압수수색해 금괴를 추가 압수했다.

경찰은 약 4시간 동안 경기 파주 소재 이씨 아내와 여동생, 아버지의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해 부친의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를 발견했다.

이씨는 횡령금 2215억원 중 약 680억원을 1㎏짜리 금괴 855개를 구매하는데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497개는 5일 경찰이 이씨를 검거한 파주 은신처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찾은 751개와 이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찾아가지 않은 4개를 제외하면 남은 금괴는 100개다. 경찰은 이 금괴를 회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보유하던 현금 4억3000만원을 압수했고 이씨 명의 증권계좌에 있던 252억원 상당의 주식도 동결했다. 부인과 처제 명의의 부동산·리조트 회원권 75억원 등도 찾아냈지만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금액도 상당하다.

이씨는 횡령액의 행방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나머지 금괴를 찾는 한편 이씨와 이씨 가족 명의의 은행계좌를 중심으로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피해금액을 회수하고 가족의 공모관계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윗선’의 개입 여부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씨와 재무팀에서 함께 일한 직원 2명을 소환조사한데 이어 이씨 검거 과정에서 발견한 휴대전화도 포렌식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를 형사고발한 만큼 오스템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이씨 측은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오스템 측은 윗선의 개입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오스템임플란트 법인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8차례에 걸쳐 2215억원을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애초 1980억원으로 파악된 이씨의 횡령액은 235억원이 추가된 2215억원으로 정정됐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가 2020년 4분기에 235억원을 몰래 출금한 뒤 반환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