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러진 2호선 승객들, 시민과 역사직원들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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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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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난 시민과 직원들의 응급조치

지난 이틀간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승객들이 주변에 있던 시민들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빠른 대처로 목숨을 구한 사연들이 전해졌다.

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지하철에서 의식을 잃어 쓰러진 승객들이 시민들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도움 덕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달 29일 오전 9시 45분경에는 2호선 신당역 인근 성수 방면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쓰러졌고, 이날 오후 5시 20분경에는 2호선 뚝섬역 승강장서 10대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신당역 인근 열차에서 쓰러진 남성은 열차 안을 순회 중이던 직원이 발견, 곧바로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신당역에 열차가 도착하자 송을구 부역장 등 역 직원의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이 진행됐고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뚝섬역에서 쓰러진 여성 역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 직원의 응급조치를 받아 의식을 회복한 후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30일에도 오후 12시 20분경 잠실역 인근 강남 방면으로 향하던 열차 내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를 일으켜 쓰러졌다. 주변 승객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이를 알렸다고 한다. 당시 20대 남성 승객 2명이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던 중이었다. 열차가 잠실역에 멈춰 서자마자 역사 직원들은 곧바로 출동했다.

당시 상황에 따르면 출동한 이경재 부역장은 환자의 기도를 확보했고, 다른 직원들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왔다. 멈춰 선 열차 안에서 직원들과 시민들은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심장충격기를 2회 실시한 후 환자는 호흡을 재개했다. 10분간 열차는 응급조치를 위해 멈춰 섰고, 호흡이 돌아온 후 환자를 승강장으로 옮겼다. 이후 119 구급대가 도착해 환자를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했다.

곽창현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승객 구호 교육을 성실히 받아왔기에, 잇달아 발생한 긴급한 상황에도 신속히 대처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환자를 위급 상황에서 함께 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시민분들과 119 구급 대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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