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 구속·잠적…檢 ‘김건희 소환’ 카드 꺼낼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7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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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를 처음으로 구속, 김씨를 포함한 주요 인물들 소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1년반 가량 이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이어왔고, 특히 다음 달 9일 최종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국민의힘 경선 일정 등을 감안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전날 신병을 확보한 의혹 관련자 이모씨를 비롯해 차례로 관련자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당초 같은날 구속심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잠적한 다른 이모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그는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시세조종을 벌인 것으로 의심받는 시기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선수’로 활동했던 인물로 지목된다. 김씨가 2010년 당시 보유하고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10억원이 들어있는 증권계좌를 권 회장 소개로 만난 이씨에게 맡겼다고 하는 경찰 내사보고서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달 한 차례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고, 이후 내용을 보강해 다시 청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잠적 상태로 구인영장 기한이 끝나면 법원은 서면으로 심리해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

법원은 또다른 사건 관계인 김모씨에 대해서도 오는 8일 구속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연기 신청서를 내고 구속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이 사건 관련자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조만간 권 회장이나 김씨 등을 소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선 장기간에 걸친 수사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람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도 소환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검찰이 이씨 등의 범죄와 김씨와의 관련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김씨는 2010~2011년 권 회장이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김씨가 이 사건에서 이른바 ‘전주’로 뛰어들어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주식을 헐값에 샀다가 높은 가격에 되파는 등의 차익을 얻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씨는 2012~2013년 사이 권 회장과 특혜성 증권거래를 통해 차익을 누렸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가성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스폰서 의혹 등 다른 윤 전 총장 주변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부패강력수사1부(부장검사 정용환)는 최근 윤 전 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낚시터 운영 사업가 최모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2016~2018년 인천 영종도 일대의 부동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윤 전 서장과 공모해 정·관계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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