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요구 행패’ 그 목사 모녀, 고깃집 사장 역고소…“명예훼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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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9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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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의 고깃집을 상대로 식대를 환불을 목적으로 방역수칙 준수 트집을 잡고 욕설을 한 모녀. 카운터에는 딸 방씨, 아이스크림을 꺼내는 목사 이씨. © 뉴스1
양주시의 고깃집을 상대로 식대를 환불을 목적으로 방역수칙 준수 트집을 잡고 욕설을 한 모녀. 카운터에는 딸 방씨, 아이스크림을 꺼내는 목사 이씨. © 뉴스1
경기 양주시의 한 고깃집에서 환불을 요구하며 갑질을 부려 공분을 산 목사 모녀가 최근 가게 사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유튜버 ‘구제역’은 고깃집 사장 A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갑질 목사가 A씨를 고소했다”고 전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최근 목사는 A씨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저희는 상대방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쓴 게 없다. 가게도 일부러 밝히기 싫어 경기도에 모 식당이라고만 썼는데 이게 고소가 되나 싶다”며 “형사도 어이없어 했는데, 일단은 고소가 들어와서 수사는 해야 된다고 하시더라”라며 “그래서 경찰서 가서 조사도 받고 아직 사건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또 목사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을 모르니까 변호사 선임해서 이렇게 하신 것 같다”며 “고소할 때 가명을 써서 고소하셨다. 이건 변호사 통해서 고소할 때 이렇게 진행할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목사의 갑질 사건은 지난 5월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전후 사정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 5월 26일 오후 7시쯤 양주 옥정신도시의 한 고깃집에서 딸과 함께 3만2000원짜리 메뉴를 시켜 먹은 목사는 “옆에 노인들이 앉아 불쾌했다”며 돌연 환불을 요구했다.

목사는 A씨를 상대로 “이 식당은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 신고하면 벌금 300만원”, “돈 내놔, 가만두지 않을 거야” 등 협박성 발언과 함께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6일 수사기관과 고깃집 대표에 따르면 양주경찰서는 공갈미수, 협박,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모녀를 의정부지검에 송치했다.

수사 초기에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되기 어렵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지만, 검사의 재수사 요청에 따라 경찰은 보완수사한 뒤 ‘업무방해’ 혐의까지 포함해 송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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