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병원 갈때, ‘아이맘 택시’로 편하게”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9-27 03:00수정 2021-09-2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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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영유아 가정 이동지원 택시
작년 8월 은평구 첫 도입 이어 광진-강동-노원구 등으로 확산
카시트-공기청정기 갖추고 매일 소독
서울 강동구는 임신부와 24개월 이하 영아 양육 가정에서 진료 때문에 병·의원에 방문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강동 아이맘 택시’ 사업을 운영한다. 자녀와 함께 차량에 올라탄 주민을 위해 택시 기사가 문을 닫아 주고 있다. 강동구 제공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사는 박영미 씨(37)는 다섯 살과 두 살짜리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 가는 길이 매번 고됐던 박 씨는 올해 초 ‘아이맘 택시’를 이용하면서부터 걱정을 덜었다. 아이맘 택시는 임신부 및 영아 양육 가정의 병·의원 방문을 돕기 위해 은평구가 지난해 시작한 이동 지원 사업이다. 그는 “두 아이와 시내버스에 타려면 사고 걱정에 긴장을 놓을 수 없고 택시도 마찬가지”라며 “아이맘 택시는 유모차를 실을 수 있고 카시트도 있어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아이와 병·의원 이동 어려운 엄마들에게 ‘인기’

은평구는 지난해 8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임신부·영아 가정 전용 택시 사업을 선보였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임신 중이거나 영유아를 둔 가정은 병원에 주기적으로 가야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편”이라며 “저출생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은 임신부나 영아 양육 가정에 이용권을 나눠주고 병·의원을 방문할 때 미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신청한 뒤 탑승하는 방식이다. 하루 2번, 연 10회까지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차량 안에는 카시트와 공기청정기를 갖췄고 매일 내부를 소독한다.

차량은 총 8대가 운행 중이다. 사업 초기 4대에서 올 5월 4대를 더 늘렸다. 이달 초까지 앱 가입자는 3100명, 이용 건수는 7950건에 이른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해 진행한 아이맘 택시 이용 만족도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5%가 서비스에 ‘매우 만족’, 7.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을 주저했던 부모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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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관계자는 “‘이렇게 좋은 복지제도가 우리 구에 있어 자랑스럽다’거나 ‘어린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 이용하기란 정말 어려운데 아이맘 택시 덕분에 병원 가는 부담을 덜었다’는 등 주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광진·강동·노원 등으로 서비스 확산

임신부·영아 양육 가정 전용 택시 사업은 다른 자치구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5월 광진구가 ‘광진맘 택시’를, 8월 강동구가 ‘강동 아이맘 택시’ 사업을 각각 시작했다. 이들은 전용택시를 구입해 직접 운영하는 은평구와 달리 플랫폼 택시회사와 협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스마트폰에 ‘아이엠 택시’ 앱을 내려받은 뒤 차량을 이용해야 할 때 일반 택시 예약 앱을 쓰듯이 목적지를 입력하고 차량을 호출하는 식이다. 이후 병원 영수증이나 진료 확인서 등 증빙자료를 앱으로 제출해야 한다. 비용은 구청에서 받은 이용권이나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지불된다.

광진구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1120명이 가입하고 이용 횟수는 4101건으로 집계됐다”며 “이달부터는 병원, 산후조리원 외에 공동육아방이나 실내놀이터 등 육아생활지원시설 방문 때도 쓸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노원구도 지난달부터 ‘노원 아이편한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우선 차량 2대를 투입했으며 운행은 지역 거주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한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서 선발한 전담기사들이 맡는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아이맘#은평구#임신부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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