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학생 180명대 확진…추석 방역에 등교 달렸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8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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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유행이 여전한 가운데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민족 대이동’ 추석 명절을 맞아 교육 당국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기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향후 유치원·학교 학생들의 등교수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이 이뤄질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되면 학교 내 방역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지역은 전면등교, 수도권 등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은 초·중학교에 한해 3분의 2까지 등교 중이다. 1학기 등교율은 약 70% 수준이었으나 2학기 들어 지난 15일 오후 4시 기준 등교 학생 비율은 81.2%로 늘었다.

등교가 확대되면서 학생 확진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8월 중·하순께 하루 평균 160~170명대를 기록하던 학생 확진자 수는 9월 들어 180명대로 급격히 늘어났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학기 개학 이후 8월30일부터 9월13일까지 2주간 학교·학원 관련 집단감염은 총 25건이 발생했으며 이를 통해 508명이 확진됐다. 집단감염 사례 1건당 평균 확진자 수는 20.3명이다.

특히 학교와 학원, 다중이용시설 간 상호전파를 통해 교내 유입되는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 교내 집단감염의 경우 대체로 확진자가 속한 학년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제한적으로 기숙사 생활이나 실습수업 등을 통해 학년 간 전파가 일어나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학원을 통해 중·고등학교 12개교에 전파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학생 50명이 확진됐다.

제주시 학원2 관련 사례는 학원 내 확진자가 발생해 총 6개교 학생에게 전파된 사례다. 학원 내 수업 중 교실 환기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점이 위험을 키웠다.

충남 태안군 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학생을 통해 교내에 전파가 이뤄졌고, 해당 노래방을 7개교 학생이 이용해 3개교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간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우려되는 집단감염은 많지 않았는데,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작은 틈으로도 확산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이번 추석 연휴를 계기로 친지방문, 벌초, 차례·성묘 등을 통해 학생 및 교직원의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가급적 이동과 접촉을 줄여줄 것을 당부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학교일상회복지원단회의를 통해 “추석 연휴가 학생들의 등교수업 변곡점”이라며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최소화되도록 국민 모두 생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가급적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교육 당국은 연휴 이후 등교 전 자가진단과 발열 검사 등을 통해 유증상자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집단감염 발생 위험이 있는 기숙학교의 경우 입사생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무료로 추진한다. 감염 위험이 높은 수도권 학교 기숙사나 수도권에서 명절을 지내고 지방 기숙사로 복귀하는 학생들은 선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학원 종사자 대상 선제검사도 적극 권고한다. 기숙학원은 입소 시 PCR 검사 결과를 제출하고, 입소 후 1주간 예방관리기간을 두는 등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나아가 연휴 이후 23일부터 10월6일까지 매일 방역점검을 실시해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무증상 감염자를 빠르게 걸러내기 위해 1개 팀으로 운영하던 교육시설 이동검체팀을 4개 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행 거리두기는 10월3일까지 이어진다. 확산세가 줄어든다면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의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전면등교를 꾀할 수 있다. 반면 현재 확산세가 이어지거나 더 커질 경우 10월4일 이후 등교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유 부총리는 “수도권 확산세가 안정돼 거리두기가 3단계로 조정되면 전국 모든 학교의 전면등교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번 추석 연휴에 방역고비를 잘 이겨낸다면 10월에는 전국 모든 학교의 전면등교를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확산세가 오히려 커진다면 현재 등교율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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