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송합니다” 콘서트도 5000명인데 식장만 49명…예비신랑의 호소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5일 09시 32분


코멘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후 첫 주말인 18일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 거리두기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신랑신부와 혼주를 제외한 친족 49인만 참석할 수 있다. 사회자와 주례 등은 사적 관계 여부에 상관없이 이용인원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 News1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후 첫 주말인 18일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 거리두기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신랑신부와 혼주를 제외한 친족 49인만 참석할 수 있다. 사회자와 주례 등은 사적 관계 여부에 상관없이 이용인원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 News1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대책에서 예식장이 여타 콘서트 및 종교 시설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답답함을 토로한 예비 신랑의 국민청원 글이 화제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결송합니다’라는 단어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공개됐다.

올해 9월에 예식을 올릴 예정인 예비 신랑 A씨는 “결혼해서 죄송합니다 라는 단어가 ‘결송합니다’”라며 “1년 이상을 준비해오는 결혼식이지만 코로나19 시국의 결혼은 축복받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예비부부의 욕심으로 치부돼 ‘결송합니다’라는 단어마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런 단어가 생겼다는 사실이 예식을 앞둔 사람으로서 슬픈 현실”이라며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부르는 결혼식이지만 억울한 위약금마저 예비부부들이 떠안고 있는 현 상황의 문제점과 요청 사항에 대해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시설면적에 따른 인원 제한, 수용인원에 대한 인원 제한 등이 일관성 없이 규제되고 있다”며 “공연장은 최대 관객 수 5000명, 종교시설은 99인까지 허용하는 것으로 완화됐지만 왜 결혼식장은 49인 이하로 규정됐냐”고 물었다.

또 “공정위는 4단계 시행일에 예식을 하는 경우 당사자 간의 합의가 되면 위약금 없이 예식일시 연기, 최소 보증인원 조정을 권고한다”며 “하지만 예식 일의 거리두기 단계는 불과 1~2주 전에 알 수 있으며, 예식장은 코로나 관련 ‘권고’를 따르는 것보단 예식장의 이익을 따르기에 예비부부들에게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타 성격 시설의 형평성을 참고해 결혼식장 수용 가능 인원을 재조정해달라”며 “종교 시설의 규모가 각각 다른 것처럼 예식 시설의 규모도 각각 다르다. 종교 시설이 시설 간 규모의 형평성 문제로 99인까지 허용됐다면 예식 시설 또한 같은 형평성을 고려해 같은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식 일이 1개월 후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될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예식장과 원만한 합의를 권고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대책”이라며 “예비부부들이 예식일시 연기, 보증금 면제, 보증인원 조정 등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합의할 수 있는 기간과 지침을 대폭 강화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