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이어 보수단체 행사 계획…‘집회발’ 집단감염 또 불붙나

뉴스1 입력 2021-07-18 13:26수정 2021-07-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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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3가 거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1.7.3/뉴스1 © News1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일로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2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찾았으나 입구에서 막혀 집행부를 만나지 못한채 돌아가고 있다. 2021.7.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사태가 다시 ‘집회발 감염’이란 악재를 만났다. 대규모 집회 참가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산세에 불이 붙을 우려가 제기된다.

집회발 감염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지난해 2차 대유행을 경험하고도 집회를 강행한 주최 측과 방역당국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54명에 달한다. 통상 진단검사량이 감소하는 주말임에도 전날(1455명)보다 겨우 1명 적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7일 이후 12일째 1000명을 웃돌고 있다. 방역당국은 4차 대유행 양상이 심상치않다고 판단하고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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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이 3일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8000여명 가운데 3명이 확진돼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청은 전날 참가자 전수조사 행정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확진자 3명이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것은 맞다”면서도 “집회에서 감염됐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확진자들이 소속된 공공운수노조는 “3명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라며 “최초 확진자와 나머지 2명이 함께 점심식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집회가 아닌 근무지 등을 공유하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집회에 책임을 떠넘겨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상승곡선을 그리던 이달 초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것 자체가 위험성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2차 대유행 사태를 통해 종교·집회발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이미 확인됐고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집회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면담 요청 등을 거부하며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통화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감염경로를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감염 위험이 높은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이유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수조사 방침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집회 개최) 최소 1주일 이내에 전수조사를 했어야 했다”며 “지금은 2주가 지났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의 ‘n차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내달 광복절을 전후로 도심 내 집회·시위 가능성이 커진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8월15일 집회 개최 계획을 이미 밝힌 상태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다른 보수단체도 집회·시위 계획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광복절 연휴인 8월14~16일 진보·보수단체의 시내 집회를 일괄 금지한다는 내용의 통보문을 16일부터 각 단체에 보내고 있다. 경찰도 서울시 방침을 근거로 단체들에 집회 금지를 추가 통고할 예정이다.

금지된 집회·시위를 강행하면 감염병예방법·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를 받는데도 ‘방역 반발’은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보수단체뿐 아니라 자영업자 단체도 최근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한 정부의 방역지침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넘어서자 생활치료센터와 전담병원 병상 부족 사태가 시작됐다”며 “확진자가 늘면 중증환자도 늘기 마련인데 방역지침을 완화하기엔 대응 체계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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