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맞고 이틀 뒤 숨진 50대…유족 “1주일 전에도 산에 갈만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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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7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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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 접종을 받은 50대 남성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질병관리청이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 확인에 나섰다.

유족 측은 “고인이 사망하기 일주 전 등산을 다녀올 만큼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숨지셔서 황망하다”는 심정을 토해냈다.

7일 유가족 측에 따르면 A씨(59)는 지난달 27일 오후 12시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한 의원에서 AZ잔여 백신 접종을 받은 이틀 뒤 호흡곤란을 호소하다가 끝내 숨졌다는 것.

유족측은 “아버지가 혈압이 조금 높으신 것 말고는 지병이 없으셨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산에도 가시고 평생 술 한 모금 못 하셨던 건강한 분이었다”고 접종 후유증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접종 당일 A씨는 가족들에게 “주사 부위가 뻐근하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접종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오후 6시쯤 A씨는 운전을 하던 도중 가족에게 “가슴이 아프다. 잠깐 쉬었다 가자”며 운전석을 뒤로 젖혀 1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증상이 더욱 악화되자 A씨는 “숨을 쉴 수가 없다”며 “119를 불러달라”고 가족들에게 요청했다.

A씨 가족은 즉각 119에 신고했고 A씨는 의정부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A씨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백신 접종 이틀 째인 29일 숨졌다.

병원 측은 유족에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밝혔고 A씨는 부검절차를 밟았다. 부검 결과는 한달 뒤쯤 나올 예정이지만 유족 중 한 명은 관련 공무원으로부터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는 안 나올 것 같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유족은 “기사나 국민청원 보면 정말 먼 이야기인 줄, 나와는 관련이 없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지금부터 어떻게 대응하고 해야 할 지 너무 막막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백신접종 후 이상사례는 지금까지 3만4447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사망사례는 208건으로 72건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이며, 136건이 화이자 접종자다.

추진단은 아직까지 사망 사례와 백신과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역학조사를 실시해 인과성 여부를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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