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앞둔 조국…‘회고록·소송·SNS’ 반격 강도 높인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7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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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회고록 통해 檢 수사 조목 비판
언론보도에는 손배소송 청구로 대응
SNS 활동도 계속하며 적극 의견피력
이번주 '입시비리·감찰무마' 재판재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반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언론보도에는 손해배상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논란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을 하는 등 방어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반년만에 재판도 재개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서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두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조 전 장관은 “착수 시점에는 ‘권력형 비리’라고 생각하고 수사를 진행했을 것이라 믿는다. 압수수색 후에는 ‘조국펀드설이 근거 없음을 알았지만 ’일수불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 조직의 자존심은 물론 윤석열 검찰총장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은 ’공격자‘였다. 윤 총장은 수구보수진영의 환호와 구애를 받았고 차츰차츰 검찰총장을 넘어 ’미래 권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설정했다고 추론한다”며 “’택군‘을 넘어 ’군주‘가 되기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도 다수 열거하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특히 그는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진행되는 어느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썼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을 발간한 이유에 대해 “2019년 하반기 이후 언론이 ’기계적 균형‘ 조차 지키지 않고 검찰의 일방적 주장과 미확인 혐의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했기에 늦게나마 책으로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 전 장관은 자신과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딸 조모씨 관련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라면서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판사 김종민)는 지난 2일 조 전 장관과 딸이 조선일보 기자와 사회부장, 편집국장 등 4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조 전 장관 측은 “이 기사를 게재한 이유는 단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원고들에 대한 사생활을 들춰내 조국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려는 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조 전 장관은 세계일보와 채널A, TV조선 등을 상대로도 의혹 보도 관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들은 조선일보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병행 심리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여전히 SNS를 활용해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 반박, 검찰 수사 비판,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 피력 등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이 회고록과 소송, SNS를 통해 적극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반년 동안 멈춰있던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및 유재수 감찰무마 등‘ 재판이 재개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김상연·장용범)는 11일 오전 10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 등의 9차 공판을 진행한다.

앞서 조 전 장관 등의 재판은 지난해 12월4일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된 뒤 코로나19 확산과 재판부 구성원 변경 등으로 약 6개월 동안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일 오전 10시 ’유재수 감찰무마‘ 관련 사건을 심리하고 오후 2시부터는 ’자녀 입시비리‘ 관련 심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판에서는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이 먼저 심리돼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출석하지 않은 채 재판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제 ’자녀 입시비리‘ 사건이 시작되며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는 11일 재판에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함께 법정에 서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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