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 개선하고 신중년 일자리 마련해 지역사회 나눔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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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모금회 ‘사업 다각화’ 큰 호응
극빈층 가정에 가전제품 전달
사회복지시설엔 에어컨 설치
경력단절 50대 재취업 돕기도

김성태 전국자동차노조 인천지역위원장(오른쪽)이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조상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가운데)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김성태 전국자동차노조 인천지역위원장(오른쪽)이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조상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가운데)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1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모금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김성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위원장(74)이 “생활형편이 어려워 영구임대주택에서 살고 있는 극빈층에 가전제품을 지원하는데 써 달라”며 3359만 원을 전달한 것이다.

이 성금은 3000여 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돈으로 마련했다. 동구 만석2동과 남구 주안동에 있는 인천형 영구임대주택인 ‘우리집’ 1, 3호에 가전제품을 들여놓는 데 사용된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요즘 빈곤층의 고립감이 크다”며 “조합원들의 작은 정성으로 이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생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모금회가 최근 생활형편이 어렵거나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4일 인천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작한 ‘우리집 공간 채움 프로젝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극빈층에게 제공되는 소규모 영구임대주택에 가전제품을 들여놓아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본사를 둔 포스코건설도 지난달 31일 인천모금회에 3200만 원을 전달했다.

4월 취임한 조상범 인천모금회장(74)이 “2001년부터 해마다 연말연시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인 ‘희망나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지만 올해부터 좀 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나눔의 정신을 확산시키자”고 제안해 각종 사업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지난달 13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후원을 받아 서구 석남동에 ‘신중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라운지 커뮤니티센터’ 1호점을 열었다. 이 센터에서는 실직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50대 안팎 시민들의 재취업을 알선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4억9000만 원을 들여 추진하는 ‘복지현장 인프라 강화사업’을 통해 장애인부모회 중구지부 등 인천지역 사회복지단체와 시설 76곳에 장비와 시설보수를 지원한다.

여름철을 앞두고 냉방시설이 부족한 사회복지시설의 신청을 받아 에어컨을 설치해주는 ‘시원한 여름나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발생한 사고나 범죄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기부와 나눔의 문화가 인천에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김성태#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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