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교차접종’ AZ 기피현상 줄일까?…당국 “연구 추진 중”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0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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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관광정보센터에 마련된 강남구 2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강남관광정보센터에 마련된 강남구 2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뉴스1 © News1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하고 2차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도 면역 효과에 문제가 없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백신 교차접종에 대한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 AZ백신을 1차로 접종한 30세 미만 접종자들이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 백신 기피 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 정부는 백신 교차접종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백신 교차접종에 대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교차 접종이 허용될 가능성이 대두된다.

이미 스페인에서는 백신 교차접종을 받아도 면역효과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상태다. 스페인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에서 백신 교차접종을 연구한 결과, AZ 백신 1차 접종 후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그룹이 AZ 백신만 2회 맞은 그룹보다 오히려 30~40배 더 높은 면역 반응을 보였다.

교차접종자 442명 중 1.7%에 대해서만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증세는 주로 두통, 근육통 등으로 심각하지 않았다. 스페인 정부는 백신 교차접종을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사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백신 교차접종이 시도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AZ백신 접종에 연령 제한을 두면서 1차에 AZ 백신을 맞은 55세 미만 사람들은 2차에 모더나 백신을 맞도록 권고했다.

실제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교차 접종했다.

독일도 마찬가지로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세 미만 사람들에게 2차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도록 권고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교차접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가능성은 열어뒀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19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교차접종은 원래 백신의 일반적인 과학적 특성을 고려하면 검증되지 않은 방법론”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은 독특한 게 세계적으로 개발 기간이 짧아서 여기에 대한 과학적 검증도 예방접종과 함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나 실증 데이터나 실제 백신접종을 받았던 인구집단 결과로 이후에 귀납적으로 이런 부분을 밝혀내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연구도 AZ 백신을 1차로 접종받고 화이자를 2차 접종받았을 때 결과에 대해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라 우리나라도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라며 “앞으로 심층적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결과를 검증하게 될 것”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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