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월 이후 코로나 ‘일반 감염병’ 기대…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9일 18시 49분


화이자 백신 43만8000회분이 추가로 공급된 19일 오후 서울 강남관광정보센터에 마련된 강남구 2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2021.5.19/뉴스1
화이자 백신 43만8000회분이 추가로 공급된 19일 오후 서울 강남관광정보센터에 마련된 강남구 2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2021.5.19/뉴스1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7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는 고령층의 백신 1차 접종 완료다.

1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912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1819명(95.1%)에 달한다.

접종 계획상 이들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은 6월 중 끝난다. 예약 후 개별 접종하는 60~74세 고령층은 6월 1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친다. 방역당국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 75세 이상 고령층도 6월 중 접종을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사망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일 기준 60세 이상은 백신을 한 차례만 맞아도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약 89.5%고 사망은 100% 막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7월 이후 코로나19가 치명률이 낮은 ‘일반 감염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처음엔 사망자가 다수 나왔지만, 치료제가 나오며 일반 질환이 된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등의 경로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2학기 전면 등교 개학, 7월 거리두기 개편 등의 방역 완화조치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예측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선 백신 접종률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까지 60~74세 백신 접종 예약률은 49.5%로 대상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60~64세 예약률은 38.8%에 그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예약률을 고려하면 7월 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변수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정부의 목표와 달리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다. 전체 확진자 수 대비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는 3차 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3월까지 계속 감소하다가 노인이용시설 내 집단감염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다소 증가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충분히 이뤄져야 이 같은 경우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1, 2차 접종 때 각각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교차 접종 효과를 연구하는 중이다. 앞서 스페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18~59세 442명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한 결과 안전성과 효과성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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