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끝내려” 암시글 뜨자 댓글 1000개…전재산 사기피해 아빠 살렸다

뉴스1 입력 2021-05-14 11:54수정 2021-05-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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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남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자 누리꾼 1100여 명이 응원 댓글을 달고 적극적으로 신고해 사건이 일단락됐다.

13일 오후 3시 16분쯤 자동차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생을 마감하려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구에 사는 44살 남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는 “전 재산을 사기당해 통장 잔액은 5만 원이다”라며 “아내는 내일 이혼하자며 집 현관문 비밀번호도 바꿨다”고 설명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남성은 자신의 재산뿐 아니라 부모님 명의의 대출과 아파트, 장인어른과 외삼촌에게 빌린 돈까지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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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결혼 7년 만에 얻은 아들은 저처럼 키우고 싶지 않았고 못난 저를 믿고 결혼해준 아내를 호강시켜주고 싶었다”며 가족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작별 인사를 적어 내려갔다.

이어 끝으로 작성자는 “사기 치는 인간들아. 그렇게 살지 마라, 힘든 사람 마음을 이용하지 마라”고 경고하며 글을 마쳤다.

이에 누리꾼들을 해당 글에 2000여 개가 넘는 추천을 누르며 응원을 하고 1100여 개가 넘는 댓글로 위로를 건넸다.

누리꾼들은 “당신은 대단한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죽을 용기로 사기꾼 잡고 돈 벌어서 아들 용돈 주고 살아보자”, “정 죽으려고 한다면 내 앞에서 죽어라”, “버텨내 달라 제발”, “술 한잔 합시다” 등 작성자를 위한 따뜻한 위로의 말을 이어갔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너가 일 저질러놓고 나 몰라라 도망가려 하느냐”, “죽을려고 한다면 사기 친 놈들도 데려가라”, “욕이 나오지만 참는다”며 작성자를 나무라는 방식으로 자살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1시간 30여 분이 지난 뒤 한 누리꾼 A씨가 자살 암시 글을 올렸던 작성자의 소식을 전했다. A씨는 “경찰분들과 통화했다”며 “글쓴이와도 통화했고, 사기당한 일도 해당 지역 관할 경찰서로 접수하신다고 하더라”라며 사건이 일단락됐음을 알렸다.

이에 한 누리꾼은 “112에 신고했더니 이미 중복신고가 많이 왔다고 하더라”라며 “덕분에 사람 한 명 살렸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자살 암시글을 발견했을 때는 작성자의 휴대전화 번호 혹은 IP 주소, URL 등을 112에 신고해달라”고 조언했다.

관계자는 “이 정보들을 통해 작성자의 위치를 확인해 최대한 빠르게 해당 지역 경찰서에 사건을 인계하고 있다”며 “온라인이라고 도울 수 없다는 생각 마시고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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