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키트, 검사 1시간전부터 코 풀면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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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코 세척하면 검사 정확도 떨어져
양성땐 반드시 진료소 재검사 받아야
당국 “18세 미만엔 사용 권고 안해”

의료진 도움 없이 스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가 30일부터 전국 약국 등에서 정식으로 판매됐다. 전날 일부 약국에선 사전 판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사용자가 직접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를 자가검사키트에 떨어뜨리면 15∼30분 안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키트에 붉은색 두 줄이 나타나면 ‘양성’, 한 줄이 나타나면 ‘음성’이다.

방역당국은 표준방식인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검사 목적으로만 이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18세 미만의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검사 1시간 전부터는 코를 풀거나 세척하지 말아야 한다. 검체의 양이 너무 적거나 희석돼 검사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만약 양성이 나오면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양성이 확인된 키트를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안 된다. 검사에 사용된 모든 물품과 함께 비닐에 넣고 밀봉한 뒤 선별진료소 등 검사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자가검사키트 판매 시작으로 ‘선제적 검사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있지만 ‘낮은 정확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키트의 오류로 잘못된 ‘음성’ 판정을 받고 자유롭게 외부로 나가 추가 확산을 유발하거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을 확인한 뒤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고 잠적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일부 학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보조검사 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로 100명 이상 기숙형 학교나 운동부 운영 학교다. 그러나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는 검증된 방법만 활용해야 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자가키트#코 세척#정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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