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재조사 논란’ 軍진상위 위원장 사의…“잘못 깊이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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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0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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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람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뉴시스
이인람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뉴시스
천안함 피격사건 재조사 논란에 휘말렸던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인람 위원장은 20일 보도자료에서 “천안함 사건의 전사 장병 유족, 생존 장병들과 국민께 큰 고통과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 조사개시 과정이 법과 규정에 따른 절차라는 이유로 유가족들의 뜻을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세워 드리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것을 후회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위원회는 유공과 보훈의 가치를 숭고하게 생각한다”며 “망인과 유가족들의 피해와 명예를 회복시킴으로써, 고통과 슬픔을 위로하고, 아픈 기억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 위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일로 인해 위원회의 결정이 국가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성찰했다.

그러면서 “위원들과 함께 해당 사항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위원장으로서 잘못을 깊이 통감한다. 이에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앞서 진상위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 위원으로 활동했던 신상철 씨가 작년 9월 ‘천안함 피격사건의 원인을 밝혀 달라’는 취지의 진정을 제기하자 이를 받아들여 같은 해 12월 재조사 결정을 내렸다. 신 씨는 그동안 꾸준히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해온 인물이다.

진상위는 이 같은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이달 2일 이 위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신 씨의 진정 건을 각하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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