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수 하사와 트랜스젠더를 기억하며’…시민단체 빗속 공동행동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7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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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수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1.3.27/뉴스1 © News1
변희수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1.3.27/뉴스1 © News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인 3월31일을 앞둔 27일 시민들이 고(故)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고, 트랜스젠더가 겪어온 혐오와 차별을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다.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 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공동행동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기자회견에 앞서 오후 1시30분쯤 시청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한 바퀴 돌아오는 행사를 진행했다.

시민 100여명은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리본과 배지 등을 달고 지하철 한 칸씩 나눠 탔다.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트랜스젠더와 성 소수자 관련 책을 읽었으며, 일부는 무지개 천막 등을 펼쳤다.

공대위는 이어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에 맞춰 오후 3시31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공대위 측이 나눠준 트랜스젠더 상징색인 하늘색·흰색·분홍색 우산과 함께 ‘트랜스젠더는 당신 곁에 있다’는 손피켓을 들었다.

공대위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세상 앞에 나섰던 변희수 하사는 자신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군에서 쫓겨났다”며 “어딘가에 숨어 눈에 띄지 않기를 요구받는 삶, 그러다 눈에 띄면 몰려나고 마는 삶, 결국 생에서도 몰려나고 마는 삶, 우리 사회가 트랜스젠더에게 강요하고 있는 잔인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희수 하사와 우리 곁을 함께 살았던 또 다른 트랜스젠더들을 기억하며 우산을 들고 비처럼 내리는 혐오와 차별을 함께 헤쳐 나가기로 결심한다”며 “트랜스젠더 가시화를 위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어디서나 서로 안전하게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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