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투기의혹 16건 100여명 조사중…차명거래 밝히는게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2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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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합통특별수사본부(합수본)는 전국 시도경찰청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100여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3기 신도시 외에 LH가 관여한 개발사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고발 또는 수사 의뢰를 받아 시작된 6건 외에도 경찰의 첩보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파악한 10건의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관련자는 100여 명”이라고 12일 밝혔다. 100여 명 중에는 LH 직원들 뿐만아니라 공무원, 일반인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의 농지법, 부패방지법, 공공주택특별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고발 또는 수사 의뢰를 받은 6건 중에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 중인 LH 직원 13명(1건), 합동조사단으로부터 받은 수사 의뢰가 포함돼 있다. 합동조사단으로부터 의뢰받은 LH 직원 20명 중 아직 입건되지 않았던 7명도 피의자로 전환될 확률이 크다. 자료를 분석 중인 경찰은 이들의 직장과 주소지 등을 고려해 관할 시도경찰청에서 수사를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등이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이 배우자, 친인척 등을 통한 차명 거래를 얼마나 밝혀내느냐가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친인척, 가족 뿐만 아니라 차명 거래 여부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긴 호흡으로 집중해서 보겠다”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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