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들과 마찰’…내장사 대웅전 술취한 승려 방화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5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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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6시 5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안쪽에 자리잡은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2021.3.5/뉴스1
5일 오후 6시 50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안쪽에 자리잡은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2021.3.5/뉴스1
전북 정읍시 내장산에 자리 잡은 내장사 대웅전이 50대 승려의 방화로 전소됐다.

정읍경찰서는 5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승려 A씨(53)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37분께 내장사 대웅전에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시간30여분 만인 오후 7시5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주면 내장산 산불로는 번지지 않았다.

A씨는 3개월 전 수행을 위해 내장사에 들어온 뒤 다른 승려들과 마찰을 빚다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

A씨 방화로 대웅전 165.84㎡가 모두 불에 탔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 승려들에 불만을 품은 A씨가 절에 있던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24교구 선운사 말사인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636년)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그동안 수차례 걸친 화재로 소실과 중창을 거듭했다. 한국전쟁 때인 1951년 1월25일 방화로 전소돼 복원된 바 있다.

최근인 2012년 10월에도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로 모두 불 타 붕괴했다가 2015년 7월 정읍시민의 성금과 시 예산 일부를 더해 복원된 바 있다.

(정읍=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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