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아스트라 74세까지 허용”… 한국도 고령층 접종 당길 수도

이지운 기자 ,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3-03 03:00수정 2021-03-03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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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佛, ‘65세 미만’서 사용 연령 상향… 英 “1회 효과는 화이자보다 나아”
정부, 당초 3월말서 수정 검토… 전문가 “정작 문제는 물량 부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는 요양보호사 2일 서울 양천구 신목행복자리 어르신 요양센터에서 한 요양보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세계 각국이 고령층 대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허가하면서 우리 방역당국도 해당 백신의 고령층 접종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를 입증하는 추가 연구 자료가 나왔다. 프랑스는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허용했다. 한국에서도 3월 말 이후로 미뤄진 고령층 접종 여부에 대한 재검토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1일(현지 시간) “65∼74세를 포함해 합병증이 있는 50세 이상 프랑스 시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며칠 내 병원, 약국 등에서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프랑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을 한국과 같은 ‘65세 미만’으로 권고했다. 임상 정보 부족을 이유로 고령층 접종을 제한한 프랑스 정부가 방침을 바꾼 것이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중인 영국에선 고령층에서도 일정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을 1월부터 조사한 결과 접종 3, 4주 후 입원치료 가능성을 80%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또 70세 이상에서 화이자 백신은 57∼6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0∼73%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1회 접종만 보면 화이자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가 약간 더 나았다”고 밝혔다.

한국 방역당국도 이 같은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각국에서 진행 중인 여러 논문과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충분한 자료가 쌓였다고 하면 언제든 (고령층 접종)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월 말에 나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미국 3상 임상자료를 지켜본 뒤 재검토하겠다던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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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앞당길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제 고령자에게 맞힌 영국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접종이 가장 시급한 65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데 백신 수급 부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금까지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8만5000명분이다. 이 중 31만133명분은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중 65세 미만에게 배당돼 지난달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이달 중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7만8513명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35만4039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미 접종 대상이 사실상 정해진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결정하더라도 정작 백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계약 물량을 빨리 국내에 들여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아스트라#허용#고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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