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고시텔서 집단감염…서울 신규 ‘25일 연속’ 100명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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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일 1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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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 앞에서 노숙인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1.31/뉴스1 © News1
1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 앞에서 노숙인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1.31/뉴스1 © News1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107명 늘었다. 병원과 고시텔,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보다 107명 늘어난 2만4267명이다. 3612명이 격리돼 치료받고 있고 2만330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서울 사망자는 1명 증가해 325명이 됐다. 신규 사망자는 70대 관악구민으로 지난해 12월 15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 중 1월 31일 숨졌다.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31일까지 177명이었던 서울 코로나19 사망자는 올해만 148명 늘었다. 최근 사망자 수는 2주 전인 1월 17~23일 30명, 지난주(1월 24~30일) 24명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7일(발생일 기준) 이후 25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일 300명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15~31일보다는 확진자 규모가 줄었으나 두 자릿수 진입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신규 확진자 107명의 감염경로는 해외유입 3명, 집단감염 22명, 병원 및 요양시설 14명, 확진자 접촉 43명, 조사 중 25명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는 전날 종사자 2명, 환자 4명, 간병인 2명, 보호자 1명, 가족 4명 등 1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입원 환자의 보호자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는 47명이며 이들 중 서울시 확진자는 44명이다. 서울시는 한양대병원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3433명을 검사했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46명, 음성 3322명, 나머지는 검사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 병원은 출입하는 보호자 명부를 작성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으나 일부 간병인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확진자가 가족 간 교대로 환자를 간병하면서 동일 병동내 의료진, 환자, 보호자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환자가 발생한 병동을 동일집단격리(코호트격리)하고 환자를 재배치했다. 직원, 환자, 보호자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적검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전파 차단 노력도 하고 있다.

동대문구의 한 고시텔에서는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월 29일 이용자 1명이 최초 확진 후 31일 직원 2명, 거주자 7명 등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모두 서울시민이다.

이 고시텔은 복도형태로 각각의 방들이 양쪽으로 위치해 있어 자연환기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일부 거주자는 식사를 함께 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았다.

노숙인 지원시설인 서울역 희망지원센터에서는 노숙이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난달 17일 타시도에 사는 시설 관계자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는 총 54명이다.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52명이다.

서울시는 중구 보건소와 함께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지난달 26일부터 노숙인과 쪽방주민 1734명의 검사도 했다. 희망지원센터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1명, 음성 1723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추가 확진자는 입원치료 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조치하고, 밀접접촉자는 임시격리시설로 이송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북구의 사우나에서도 확진자 3명이 추가로 파악됐다. 지난달 27일 이용자 1명이 최초 확진 후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이다. 서울시는 해당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105명을 검사했고 결과는 양성 14명, 음성 88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박 국장은 “성북구 보건소와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1월 14~28일 기간 성북구 소재 뉴봉이랜드 사우나(남탕) 이용자는 신속하게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4일 24시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설 연휴로 인한 이동 증가 위험을 고려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계속 적용한다.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를 달리하면 명절에 5인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다.

박 국장은 “대인 간 접촉으로 파급력이 큰 직장, 의료기관, 종교시설 집단감염이 확산돼 여전히 안심할 수 없고 설 연휴를 앞두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와 단계별 방역수칙을 계속 유지하되 1주 후에 정부, 관련 협회, 전문가 등과 함께 완화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37.8%, 서울시는 35.5%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215개이고 입원가능 병상은 119개다. 서울시 및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34개소 총 4706병상으로, 즉시 가용가능한 병상은 3515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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