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집단감염 ‘복병’에 서울 ‘2.5단계’ 연장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29일 13시 43분


29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노숙인시설인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운영이 중지돼있다. 2021.1.29 © News1
29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노숙인시설인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운영이 중지돼있다. 2021.1.29 © News1
오는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앞두고 서울시가 ‘노숙인 집단감염’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IM선교회발 집단감염 여파가 서울로까지 확산되진 않았지만,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은 노숙인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어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타시도에 거주하는 서울역 희망지원센터 관계자 1명이 최초 감염 후 현재까지 35명이 확진됐다.

이중 노숙인 확진자 25일까지 3명, 26일 7명, 27일 9명, 28일 14명 등 총 33명이다.

노숙인은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비협조적인 경우도 많다. 현재 노숙인 확진자 중 2명의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어 지역 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구 관계자는 “노숙인 확진자 중 2명의 소재 파악이 안돼 경찰에 협조를 하고 찾고 있는 중”이라며 “25일과 26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자들”이라고 말했다.

노숙인은 카드나 휴대전화 이용 내역 같은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동선 파악도 한계가 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전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노숙인의 경우 GPS나 카드 사용내역 등 정보 획득이 어려워 심층 면접을 통해 동선 파악 등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접촉자 분류의 정확성도 떨어지고,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밀접접촉자들의 관리도 요구된다. 송 과장은 “밀접접촉자 규모는 약 70명으로 파악되고 있고, 역학조사에 따라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밀접접촉자 70명은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임시 격리시설로 이송해 관리 중이다. 현재 서울에서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곳은 민간호텔 4곳으로 총 738실에 558명이 입소 중이다.

30일 오전 9시부터 노숙인 이용시설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자만 이용 가능하다. 30일부터 2월3일까지 5일간은 27일 이후 검사 결과 음성통보를 받은 사실이 확인돼야 하고, 4일 이후부터는 ‘최근 7일 이내 음성통보’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노숙인의 집단감염을 조기에 막고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27일 604명, 28일 118명 총 722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서울역 노숙인 시설 확진자를 제외하고 확진자 3명을 발견했다.

가급적 30일까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를 적극 활용하고, 29~30일 2일간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