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임신부-어린이는 우선접종 제외… 안전성 검증 안된 탓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19]
국내 첫 도입 예정 아스트라 백신… 고령층 임상 안해 순위 바뀔 가능성
‘필수산업 종사자’ 범위 놓고 논란… “택배기사 포함시켜야” 목소리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돼도 어린이와 청소년,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접종은 상당기간 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이 마련한 우선 접종 대상자 계획안에는 이들에 대한 접종을 ‘안전성 확보’ 후로 미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접종 시 안전성을 보장할 만한 임상결과가 충분치 않은 탓이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임상 결과가 나온 건 아직 없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도 8일 국회 대정부 긴급현안질의에서 “일부 제약사가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추후 접종 대상자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증 장애인의 우선 접종 여부는 미정이다. 일단 계획안에선 제외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우선 접종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전문가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은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탓에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접종 대상이어도 변수가 있다.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지내는 노인의 경우 접종 1순위이지만 상황에 따라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2월 말 가장 먼저 도입될 백신으로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 유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8∼55세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검증이 아직 충분치 않다.

역시 우선 접종 대상인 ‘사회 필수산업 종사자’의 범위도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가스와 수도, 전력 등은 포함이 유력하다. 일각에선 택배기사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택배기사는 대면 접촉이 많고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감염 및 전파 우려가 다른 직종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지만 정치인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역시 사람 간 접촉이 많고 방역정책을 총괄한다는 등의 이유다. 질병청 관계자는 “다양한 업종에서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며 “고위험군이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아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임신부#어린이#제외#백신#안전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