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술단체들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변별력·실력 떨어뜨려”

뉴스1 입력 2021-01-06 14:25수정 2021-01-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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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해 12월23일 울산 중구 소재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 News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시행이 대학 입시에서 변별력을 떨어뜨리고 대학생의 영어역량도 후퇴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영어영문학회와 한국영어교육학회 등 31개 학회로 구성된 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는 6일 ‘수능 영어 절대평가 4년 중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지난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되면서 대입에서 영어 변별력이 저하됐다고 봤다.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등은 상대평가로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등 등급구간을 정해놓고 있지만 영어는 90점 이상 모두 1등급, 80점 이상 모두 2등급 등 절대평가로 등급을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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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수능영어 1등급 비율은 상대평가로 실시된 2015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 3개년 평균이 4.5%였다.

절대평가로 실시된 2018학년도부터 지난해 치러진 2021학년도까지 4개년 평균은 8.9%로 절대평가를 기점으로 4.4%p 증가했다.

반면 서울대 입학생 수능영어 1등급 비율은 2015학년도~2017학년도 3개년 평균이 85.7%였지만 2018학년도~2020학년도 3개년 평균은 67.2%로 나타나 절대평가를 기점으로 17.5%p 감소했다.

협의회는 “서울대 수능 결과는 절대평가 이후 영어 대입반영비율 하락과 변별력 상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학교영어교육 위축으로 대학생의 영어역량도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협의회는 전국 대학 교양영어 담당 교강사 1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7%가 대학생 영어역량 약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능 절대평가를 꼽았다고 밝혔다.

문법, 어휘, 독해 등 기초 영어능력과 관련해서는 각각 교강사의 53%, 35%, 40%가 각 영역에 대해 대학생의 영어역량이 약화·매우 약화됐다고 응답했다.

협의회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시행 효과를 공동으로 점검하는 중간평가가 즉각 착수돼야 한다”면서 “신뢰도와 변별력을 갖춘 절대평가가 되려면 준거설정 정교화 등 개선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평가가 영어에만 지속해 적용될 경우 영어격차가 심화해 사회통합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면서 “(국어·수학 등) 동일 기초과목군의 수능 평가는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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