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간서 15명이 마스크 잘 안쓴채 종일 밀집생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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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장애인시설 누적 확진자 50명
평택 교회선 성탄예배후 15명 확진
서울 日평균확진 360→388명으로
‘감염경로 불분명’도 32%로 늘어


서울 송파구의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마스크 미착용과 거리 두기 미흡이 주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평택시의 한 교회에서는 성탄 축하 예배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돼 방역당국이 정밀조사에 나섰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송파구 장애인 거주시설 관련 확진자가 전날보다 10명 늘어난 50명을 기록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7명은 입소자, 1명은 직원, 2명은 직원 가족이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 시설에선 하루 두 번 입소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환기를 했다. 하지만 입소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손 위생 관리도 미흡했다. 입소자 대부분이 발달장애나 지적장애를 갖고 있어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하도록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방 3개와 공동거실, 샤워실로 구성된 주거공간마다 입소자 12∼15명이 하루 종일 밀집한 가운데 공동생활을 해 집단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평택의 한 교회에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평택시에 따르면 25일 이 교회 교인 1명이 확진된 뒤 다른 교인, 확진자의 가족 등으로 전파됐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가 25일 연 성탄 축하 예배에 19명이 참석하면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수도권의 교회는 비대면 예배가 원칙이지만 부득이하게 대면 예배를 열 경우에는 참석자를 20명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환기 및 소독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전국 일일 신규 확진자 10명 중 3, 4명은 서울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주간 서울 확진자 추이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13∼19일) 서울 일평균 확진자 수는 360.3명이었으나 지난주(20∼26일) 388.6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역사회 안에서 이뤄지는 조용한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서울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 비율은 2주 전 29.1%에서 지난주 32%로 2.9%포인트 늘었다. 무증상자 비율도 35.3%에서 38.1%로 증가 추세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진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의 확진자 비율은 2주 전과 지난주 모두 20.8%였고, 사망자 수는 2주 전 23명, 지난주 20명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박창규 기자
#코로나19#장애인 거주시설#집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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