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병원, 입원환자에 “나가라”…확진자 전담병상 전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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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3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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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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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보건당국이 병상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가보훈처 산하 서울 중앙보훈병원이 일부 경증 입원 환자를 퇴원시키고 확진자 전담 치료병상 120개를 마련하기로 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요청에 따라 중앙보훈병원의 재활병동 일부를 확진자전담치료병상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 내주 초에는 모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재활병동 입원 환자는 총 138명이며 이 중 경증은 50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퇴원 권고를 받은 경증 입원 환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매체는 중앙보훈병원에서 입원환자들에게 내일까지 다른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조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하루 만에 짐을 빼고 나가 달라는 통보를 받게 된 환자들은 급히 퇴원 수속을 밟거나 병원 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고령 환자가 많은 재활 병동의 특성상, 뇌 질환이 있거나 치매 증세가 있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등 거동이 어려운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매체는 알렸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보훈처는 “당장 나가라는 건 말이 안 되고, 기존 입원환자에 대해 마지막 한 분까지 맞춤형 안내를 하고 있다”며 “긴급한 조치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고 국가 비상상황임을 고려해 적극적인 양해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보훈처는 올해 초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도 대구보훈병원 병상 일부를 지원한 바 있다. 서울 중앙보훈병원 병상 지원은 처음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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