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격상 언제?…당국은 “다음주 2.5단계 효과 지켜보자”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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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2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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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일 0시 기준 950명 발생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사례만 928명에 달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11월24일)→2단계+α(12월1일)→2.5단계(12월8일)’로 잇따라 상향 조정됐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지역발생 사례는 오히려 ‘215명(11월24일)→255명(12월1일)→384명(12월8일)’으로 급증했다. 급기야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2일 0시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669명까지 치솟았다.

나흘 전 시행된 2.5단계는 아직 효과를 보일 때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2단계’와 ‘2단계+α(알파)’ 거리두기 격상만큼은 효과가 실종된 셈이다. 방역당국도 거리두기 격상에도 불구하고 연말 이동량이 크게 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4 안팎에 달하다보니 확진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지금은 확진자 2명이 3명의 추가 감염자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유행 전파가 빠른 상황에서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와 경기 부천 요양병원 등에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겹치자, 일일 확진자는 600명대에서 900명대로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2.5단계 효과가 나타나려면 1주일 정도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2.5단계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금의 대규모 확산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다. 물론 2.5단계마저 효과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일일 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서 1500명, 2000명까지 급증할 것이란 경고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신규확진 950명, 역대 최다 경신…‘2000명 넘을까’ 우려스러운 전망도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50명, 해외유입 22명을 제외한 지역발생만 928명 발생했다. 앞선 최다 기록이었던 2월29일 909명을 넘어섰다.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 발생 추이는 지난 11월29일부터 12월12일까지(2주간) ‘413→414→420→492→516→600→559→599→580→564→647→643→673→928명’을 기록했다. 지역발생 기준으로 지난 12월1일 420명을 기록한 이후 11일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전체 지역발생 928명 확진자 중 서울 359명, 경기 268명, 인천 42명 등 수도권만 669명으로 72%를 차지했지만, 비수도권도 259명에 달할 정도로 적지 않게 발생했다.

◇2단계서도 이동량 감소 미미…“지금 꺾지 못하면 3단계 불가피”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의 배경중 하나로 거리두기 효과 미흡을 우선 지적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거리두기를 계속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량이 충분히 줄지 않고, 거리두기 효과도 충분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통계청에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가 처음 적용된 일요일 수도권 이동량은 1236만9000건이었던 반면, 지난 주말(6일)에는 1241만9000건으로 오히려 이동량이 증가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24일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달 1일에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α’로 추가로 강화하면서 비수도권도 1.5단계로 격상했다. 이어 지난 8일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12월 8일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을 했는데 이 효과는 일주일 정도 있어야지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당분간 이 정도(12일 0시 기준 950명)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확산세를 꺾기 위해선 거리두기를 최조 단계인 3단계까지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1~2주가 어떻게 될 거냐는 거리두기 격상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거리두기 격상을) 안 하면 1500명, 2000명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루 전(12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950명도 1주일, 열흘 전 환자”라며 “단계를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사회·경제적 피해가 해소되는 상황도 아니고,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숙영 단장은 “2.5단계가 일주일 정도 있어야 효과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3단계 격상의 경우) 우선은 잘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단계 격상 여부는 다음주 2.5단계 효과를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만, 임 단장은 현재 상황이 매우 위험한 국면임을 강조했다. 예컨대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방역 최후의 보루인 의료기관에서도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곳은 감염이 발생하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장소들”이라고 밝혔다. 또 보건의료 인력과 자원의 소모가 극심하고, 특히 의료인과 역학조사관들을 포함한 지자체 공무원들도 번아웃(burnout)될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임 단장은 이에 따라 Δ안전한 집에 머물기 Δ모든 대면모임 취소 등 2가지 국민행동요령을 호소했다. 그는 “이 두 가지 행동만이 지금과 같은 대규모의 감염확산 상황에서 나와 가족을 지킬 수 있고, 전파고리의 끝에 있는 어르신과 기저질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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