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 초미세먼지 습격…북서풍 길목 ‘中 징진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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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6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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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충청권,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음’ 수준을 보이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바라본 서울N타워가 뿌옇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날 국외 유입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겠다고 예보했다. 2020.11.16/뉴스1 © News1
수도권과 충청권,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음’ 수준을 보이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바라본 서울N타워가 뿌옇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날 국외 유입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겠다고 예보했다. 2020.11.16/뉴스1 © News1
16일 수도권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날(17일) 오전까지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날이 추워지면서 중국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아지고, 북서풍 기류가 강해지며 올겨울 미세먼지의 습격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16일)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전북에서 ‘나쁨’ 수준을 보인다. 호남권에서는 전북이 ‘높음’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35㎍/㎥을 넘으면 ‘나쁨’, 75㎍/㎥을 넘으면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경기 남부와 대구 지역이 ‘나쁨’을 그 밖의 지역은 ‘보통’~‘좋음’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인천·경기북부·충청권·전북은 오전까지 ‘나쁨’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린 것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북서풍 기류가 강해진 영향이 크다. 날이 추워지며 중국의 난방량이 늘어난 것도 주된 요인이다.

김순철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 쪽에 있던 북서풍 기류가 강해지는데 그 길목에 ‘징진지’라 불리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옛 지명이 지저우)이 있다”고 설명했다.

‘징진지’는 중국 동부에 위치한 대도시 지역으로 주요 공업 단지가 몰려있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징진지에 있던 미세먼지가 겨울철 북서풍 기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되며 대기 질이 나빠지는 것이다. 여기에 겨울철에는 중국의 난방량이 늘어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까지 늘어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2차 미세먼지’도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을 부른다. 2차 미세먼지는 주로 이산화질소, 황산화물, 이산화황 등 가스 형태로 국외 또는 국내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국내 대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

이는 초미세먼지(PM2.5)는 ‘나쁨’ 수준인데, 미세먼지(PM10)는 ‘보통’ 수준으로 나타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2차 미세먼지는 PM10 같은 큰 크기의 먼지로 생성되긴 어렵고, PM2.5 같은 작은 크기의 미세먼지로 주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중국에서 미세먼지 형태로 배출이 안 되더라도 자동차나 공장에서 배출한 가스가 화학반응을 통해 PM2.5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산화질소, 황산화물, 이산화황 등의 가스 형태의 국내 배출량 역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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