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종료, 2700여명 의사 증발…완고했던 복지부도 “고민”

뉴스1 입력 2020-11-10 11:41수정 2020-11-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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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국가시험(국시)을 앞둔 지난 9월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국시 접수처인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별관이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 News1
의사 국가시험(의사국시) 실기시험이 10일 종료됨에 따라 2021년 대규모 신규 의사 부족 문제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이번 의사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은 2700명이 넘는다.

앞서 정부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힌 방역당국도 “고민이 깊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의사국시에 대해 의료인력 공백 등 여러 고민이 있다”며 “관련 대책을 마련하면서 해당 부서에서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그동안 의사국시에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에게 추가로 시험을 치를 기회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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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의사국시 재응시와 관련해 정부 입장은 그대로지만, 보건당국 입장에서 고민도 있을 수밖에 없다”며 “복지부와 의료계는 수도동귀(殊途同歸, 길은 달라도 이르는 곳은 같다)다. 본격적으로 의정협의체가 시작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정협의체 내에서 의사국시 문제를 우선 논의할지 여부에는 “의정협의체 내 합의한 의제들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의대 정원 확대 등을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과거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상황과 비춰보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현재 대한의사협회는 의정협의체 논의에 앞서 의사국시 문제부터 해결할 것을 요구 중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의사국시 실기시험은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446명만 응시했다. 응시율이 약 14%에 그쳤다. 나머지 2726명은 실기시험을 치르지 못한 만큼 2021년 1월 7~8일 치러지는 필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해도 의사면허를 받지 못한다. 의사국시 합격률이 90%대에 달해 2021년 신규 의사 2700여명이 배출되지 못한다.

의사단체는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않으면 대학병원 전공의가 부족해지고, 장기적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정부도 생각이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2021년 2~3월 예외적으로 의대생들에게 추가적으로 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부여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 국민 여론이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다.

실제 복지부가 의사 수급을 이유로 의대생들에게 추가 시험 기회를 부여할 경우 다른 의료인단체, 극심한 국민 발반에 부딪힐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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