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확진자 급증 국가 입국자 ‘미열’도 감시…37.5→37.3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6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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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입국자 지역사회 유입도 사전에 철저 차단"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미열 증상까지 감시하기로 했다. 또 입국자의 지역사회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대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국가에 대해서는 발열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또 “유증상자의 동행자에 대해서는 공항 검역단계에서 진단검사를 선제적으로 하는 등 코로나19 집중 검역을 실시해 지역사회로의 유입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해외 유입으로 인한 코로나19 위험 요인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유럽 등 해외 발생이 지난 봄 유행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누적 확진자는 4200만명이 초과했고, 누적 사망자도 115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지난 하루 신규 확진자는 43만8000명, 신규 사망자도 5600여명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유럽 지역의 재확산이 심각해서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은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에서 5만명까지 증가하면서 다양한 봉쇄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2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집계된 일일 확진자 수 가운데 최고치다.

이에 따라 프랑스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3만8507명으로 늘어났으며, 프랑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보고된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스페인도 일일 확진자가 하루도 빠짐 없이 이상을 기록하면서 정부가 국가보건 비상 사태를 선포했으며, 이탈리아는 감염 위험 수준을 최고 단계로 올리고 26일 오후 6시부터 식당과 술집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두 가지”라며 “마스크 등 방역 수칙으로 개인 감염을 막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파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율적인 노력만으로 통제하는 데 한계에 이르면 강제적인 락다운(Lock-down) 정책 등도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 국민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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