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망자 유가족 “건강하셨던 분…백신 문제 있다는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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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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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시게 됐는지는 알아야지요.”

2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립상복공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안모씨(52)는 아버지의 사망소식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안씨의 아버지 A씨(79)는 전날 오후 6시16분쯤 창원시 의창구 한 목욕탕 열탕 안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동네 인근의 요양병원에서 독감 백신(스카이셀플루 4가)을 접종했다.

안씨와 안씨의 어머니 김모씨(75)의 말을 빌리면 숨진 A씨는 매우 건장한 체격에 병소 건강에 문제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망 당일 A씨는 평소 욱신거리던 어깨 부위가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어깨가 더욱 아려 찜질이나 하자는 취지로 목욕탕을 방문했다가 화를 입었다.

안씨의 어머니는 “영감(A씨)이 독감 백신 접종 후 몸이 별로 좋지 않으니까, 따뜻한 물에 몸을 좀 담구고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면서 “평소 등산을 매일할 정도로 건강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감 아픈데 없었다. 그동안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감기 걸리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코로나19에 손주들도 봐야 하고 하니, 독감 주사를 접종하러 갔다”고 덧붙였다.

A씨는 평소 나이가 들어 온 노인성 당뇨와 치매기가 약하게 있었지만, 일상에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혼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형종합병원을 혼자 오갔다는 설명이다. 주기적으로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건강관리도 해왔다는 것.

안씨는 “아버지는 나이가 팔순에 달했지만 건장하셨다. 평소에 집에서 기르는 개와 3~4시간씩 등산을 다녀왔다”면서 “아프신 분이셨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돌아가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리 건강하시던 분이 목욕탕에서, 그것도 넘어지거나 하신 것도 아닌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들은 A씨를 약 173㎝에, 70㎏으로 기억했다.

아들은 “독감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아버지의 사인을 정확하게 밝히길 바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A씨뿐만 아니라 경남에서 ‘스카이셀플루 4가’를 접종한 70대 노인 2명이 잇따라 숨을 거뒀다.

경남도는 역학조사를 통해 인과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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