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집회 대비 축소…광화문광장, 울타리만
안내 경찰 90명으로 증원…통행 시민 지원 등
셔틀버스 4대 도입…종로↔율곡로 이동 불편↓
오후 3시 셔틀버스 1100명 이용…"협조 감사"
3중 차단도 완화…서울시 경계 검문 33개 축소
한글날인 9일 경찰의 서울 도심 집회 대응 수준이 지난 3일 개천절 집회 대비 대폭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광화문광장을 에워쌌던 차벽 대신 울타리가 쳐졌고, 통제로 인한 이동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셔틀버스’까지 전격 도입됐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종로구 광화문광장과 중구 시청광장 등 인근에 차벽을 세웠다. 일부 단체의 집회 가능성과 이에 따른 불법, 방역 대응 차원의 물리적 차단에 해당한다.
차벽 설치 규모는 개천절 집회 대비 축소됐다. 우선 광화문광장 주변을 경찰 버스 등이 빼곡히 에워싸 ‘과잉 논란’이 일었던 개천절과 달리 이번에는 철제 울타리 등만 설치하는 식으로 통제 수준을 완화했다.
차벽은 차로와 인도 사이 주정차 개념으로 설치됐는데,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 인근의 경우 개방 폭을 개천절 대비 넓게 했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주요 지점 보행로 등엔 폴리스라인도 설치, 대규모 인원 이동을 제한했다. 안내 경찰도 90명으로 증원,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 상대 경로 안내 지원을 강화했다.
특히 이번 한글날 대응을 위해 경찰은 셔틀버스 4대를 도입했다. 종로와 율곡로를 동서로 지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버스는 경찰버스 대신 임대 차량이 활용됐다. 경찰버스를 이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불편까지 고려한 부분이라고 전해진다.
셔틀버스는 각각 ▲종로문화원→사직공원 ▲서울경찰청→안국로터리 ▲금호아시아나→영풍문고 ▲르메이에르→새문안교회 등 4개 노선으로 운영된다.
운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했으며, 오후 2시50분 기준 시민 11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운영 종료 시점은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경찰서 경비과 윤지혜 경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로에서 율곡로 구간에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라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협조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도심 내 설치된 경찰버스 외벽에는 우회로를 안내하는 현수막도 설치됐다. 지하철 무정차 시간도 개천절과 달리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 경계, 한강다리, 도심권 등 3중 차단 개념으로 운영하는 ‘검문소’도 줄였다. 초기 검문 장소는 시 경계에서 개천절 당일 90개소 대비 33개소 축소 설치했고, 이후 추가 해제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도심 내 검문 등도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문, 검색 부분도 시민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운영 중”이라며 “선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지역 신고 집회는 지난 7일 낮 12시 기준 1210건이다. 이 가운데 10인 이상 주요 도심권 집회 36건, 기타지역 집회 32건 등에 대해서는 모두 금지통고가 이뤄졌다.
일부 단체는 도심 내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다중이 집결하는 행사 양상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차량을 이용한 시위의 경우에도 돌발 상황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심 내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 대처 방침을 보이고 있다. 이날 대응을 위해 동원된 경찰력은 개천절 행사 때 수준인 187개 중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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