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서울시장’ 탄생할까?…서울시장 보궐선거 D-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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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3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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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2020.9.21/뉴스1 © News1
추미애 법무부 장관. 2020.9.21/뉴스1 © News1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 후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 다수의 여성 정치인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후 서울시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첫 여성 서울시장이 탄생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열린다.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 등 보궐선거는 매년 4월 첫째 주 수요일에 치러진다. 올해 말 예비후보 등록, 내년 3월 중순 공식 후보 등록 등이 진행된다.

민선 7기 박 전 시장의 임기는 2022년 6월 30일까지로 새로 선출되는 시장은 1년가량 서울시를 이끌게 된다. 서울시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7월 10일부터 박 전시장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나경원·조은희 등 기존 후보군에…‘새 얼굴’ 윤희숙까지

야권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꼭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시장의 ‘미투 의혹’으로 열리는 데다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에 민심이 돌아서는 등 여권에 불리한 부분이 있어서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해 서울시장을 탈환해야만 다음 대선도 노릴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로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유력하다. 나 전 의원은 과거 당의 요직을 거쳤고 ‘동작을’에서 재선을 지낸 만큼 서울 지역 기반이 탄탄한 편이다.

지난 총선 이후 침묵했던 나 전 의원은 21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관련 첫 공판에 참석해 한 발언을 SNS에 올리면서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나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사살한 일과 관련해 “북한 앞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긴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시 국회의원 및 시당위원장 회의, 서울시 전월세보증금지원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새 인물로는 윤희숙 의원(서울 서초구갑)이 꼽힌다. 윤 의원은 7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대해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5분 자유발언으로 설득력 있게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경제전문가인 윤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교육 정책에도 목소리를 냈다. 윤 의원은 최근 ‘공정경제 3법’에 대해 “속전속결 통과는 위험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역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야당 구청장인 조 구청장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과 정무부시장 등을 지내 리더십, 행정경험 모두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장 중 최초로 ‘공시가격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 재산세 감면’을 추진하고 서초구 내 임대주택 건립 계획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조 구청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박원순 전임 시장이 10년 정체를 시켰는데 그 리더십은 이제 교체돼야 한다”며 “이번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에는 “서울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마음이 너무 절실하다”며 “이럴 때 내게 맡겨주면 잘할 자신은 있다”고 확신했다.

◇박영선·추미애 등 여성 핵심 각료 포진…현역 의원도 다수 ‘물망’

여권에서도 여성 정치인이 서울시장 후보로 대두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추미애 법무부장관 등 인지도 높은 여성 각료가 포진한 데다 여성 후보를 내세워 ‘미투 의혹’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특히 박 장관은 꾸준히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4선 의원 출신인 박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8년 지방선거에 도전했다.

박장관은 27일 KBS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중기부에 와서 제가 벌여놓은 일들이 너무 많고, 또 지금 챙겨야 할 일도 너무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정말로 ‘아직’ 생각해볼 여유가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판사 출신 5선 의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부동산 분야까지 목소리를 높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현역으로는 4선인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과 재선인 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도 2018년 지방선거 때부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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