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네 번째 옥중 추석…“코로나 여파로 접견도 불가”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29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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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정시설, 추석 맞이 '수용자 접견' 없어
대면 행사 대폭 줄여…합동 차례 인원도 최소
박근혜·이만희·전광훈 등 구치소서 추석 보내
정경심·이명박 불구속 상태…가족과 보낼 듯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층 더 쓸쓸한 추석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전국 교정시설의 수용자 접견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스마트접견을 포함해 모든 접견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 소재 서울구치소에서 ‘접견 없는’ 네 번째 추석을 보낼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31일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9월엔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으나, 퇴원 이후 구치소로 복귀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주범으로 꼽히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는 2016년 11월 구속기소돼 구치소에서 추석을 보내왔으나, 지난 6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서 교도소로 수감 장소를 옮긴다.

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은 수원구치소에서 외로운 추석을 보낼 전망이다. 이 총회장은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전날 재판부에 보석 허가를 호소한 바 있다.

보석 조건을 어겨 140일 만에 재수감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서울구치소에서 추석을 보낸다. 텔레그램 성착취 범행인 ‘박사방’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주빈 역시 접견 없이 홀로 추석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재판에 넘겨진 조국 법무부장관의 동생 조모씨와 5촌 조카 조모씨 등은 지난 설에 이어 이번에도 구치소에서 추석을 맞이한다. 동생 조씨는 지난 5월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됐으나,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5촌 조카 조씨도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중이다.

다만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돼 이번 추석은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됐다. 정 교수는 지난해 10월 구속된 뒤, 그 다음 달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재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2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보석이 취소돼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엿새 만에 석방되면서 이번 추석 연휴는 가족과 함께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기존 보석 조건대로 서울 논현동 자택에만 머물도록 주거지가 제한된 상태다.

한편,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추석 연휴 대면 행사를 대폭 줄이고 추석 당일 아침에 지내는 수용자 합동 차례도 참여 인원을 최소화해 진행할 방침이다.

이영희 교정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와의 단절로 수용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시간이 오히려 수용자들에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회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코로나의 교정시설 내 유입 방지 및 수형자 교정교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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