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한 어린이집서 4살 원아·교직원 등 13명 확진, 무더기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4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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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5.25/뉴스1 © News1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5.25/뉴스1 © News1
서울 강서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4살 원아와 교직원 등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주로 3~5살 정도의 아이들이 다니는 곳으로 등원한 13명의 원아 중 2명이 확진됐다.

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강서구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4살 원아 2명과 교직원 3명,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8명이다. 최초 확진자는 보육교사 A 씨(50)로 22일 동대문구에서 열린 성경공부모임에 참석했다 감염됐다. A 씨는 아이들의 배식, 돌봄 업무를 담당했다.

어린이집은 아파트 1층에 있는 ‘가정 어린이집’으로 전용면적이 58.1㎡다. 정원은 20명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최근까지 13명의 원아만 등원했다. 좁은 공간에서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9시까지 교직원 8명과 원아 13명 등 20명이 넘는 인원이 학습과 놀이, 식사 등의 생활을 함께 했다.

문제는 교사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3~5살 정도의 원아는 마스크 쓰는 것을 답답해하고 불편해 해서 미흡하게 착용한 것으로 조사돼 추가 감염 가능성이 높다. 해당 어린이집은 22일부터 다음달 6월까지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서울시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월 대유행’이 잠잠해지면서 줄곧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회사·다중이용시설·어린이집 등에서의 집단 감염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4명이 새롭게 확진됐고, 같은 지역 노인요양시설 예마루데이케어센터에서도 15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아파트 최초 확진자는 환경미화원으로, 22일 확진된 후 아파트 주민 2명과 동료 미화원 1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예마루데이케어센터도 이용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 6명과 이용객 8명 잇달아 확진됐다. 두 사례 모두 아직 감염경로를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며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는 전날에 이어 서관에서 추가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LG전자 관련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방역 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방역당국은 협력 업무가 많아 수시로 회의를 하면서 음료나 간식 등을 나눠 먹은 것이 감염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관악구 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4명이 늘어 20명이 됐고 강남구 역삼동 대우디오빌플러스 관련 확진자는 2명이 추가돼 감염자는 모두 20명이 됐다.

경기 안양에선 동안구에 있는 성악학원 강사와 수강생 등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일 의왕에 사는 40대 학원 강사가 처음 감염됐다. 이 강사는 확진 판정을 받기 사흘 전부터 발열과 인후통 증상이 있었으며 이후에는 수업을 하지 않았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수강생 6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따로 과외 수업을 받은 안양예고 1학년 1명이 감염됐다. 이 학생은 21일과 22일 학교를 갔던 것으로 확인돼 안양예고는 3학년을 제외한 1, 2학년 학생 전원에 대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군포에 살고 있는 60대 수강생 3명과 의왕, 안양에 사는 70대, 40대 수강생도 각각 확진됐다. 첫 확진자인 강사의 부인과 70대 어머니도 확진됐다. 이 강사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안양=이경진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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