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100% 예방할 백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백신보다 마스크가 더 효과적임을 선언했다. 이유를 분석해볼 때, 마스크 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누가 확진자가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감염원을 차단해야하기 때문이다.
27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보면 마스크를 썼을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모두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전파율은 뚝 떨어져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경우에는 마스크를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쓴다고 하더라도 에어로졸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
최근 홍콩 학계의 코로나19 햄스터 실험에 의하면 감염된 햄스터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다른 햄스터가 마스크를 써도(마스크로 만든 천막을 이용) 66.6%까지 감염됐다. 감염된 햄스터가 마스크를 썼을 경우에는 다른 햄스터가 덴탈마스크를 쓰더라도 16.7%만 감염됐다.
결국 감염된 햄스터가 마스크를 썼을 경우 83% 이상의 차단율을 보이는 셈이다. 아울러 다른 햄스터가 차단율이 낮은 덴탈마스크가 아닌 방역마스크를 썼을 경우에는 더욱 바이러스 차단율이 올라가게 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확진자가 쓰고 나도 쓰면 막을 수 있지만 확진자가 마스크를 안쓰고 있을 경우에는 KF94를 써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며 “확진자가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쓰거나 아예 쓰지 않을 경우에는 비말이 아닌 에어로졸 바이러스의 형태로 공기 중에 분산됐을 경우 상대가 아무리 KF94나 KF80 마스크를 쓰더라도 감염이 된다”고 말했다.
15일 광복절 날 광화문과 시청 광장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투입된 경찰 경력 일부가 마스크를 썼음에도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상대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아 비말이 에어로졸의 형태로 입이나 눈에 들어갔을 확률이 크다. 다시 말하면 감염자가 마스크를 제대로 썼을 경우에는 경찰 병력과 접촉자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지역사회 2차 전파도 어느 정도 막아볼 수 있었던 셈이다.
아울러 마스크 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홍역처럼 평생 면역이 되는 백신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백신 자체가 임상실험을 거쳐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해 100% 차단을 해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마스크 쓰기를 통해 감염원 자체를 줄여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다.
학계에 의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만들어지더라도 홍역이나 소아마비처럼 평생 면역이 될 수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현재 학계에 알려진 종류는 4개인데 어떤 형태의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자가 되고 치료 후 완치돼도 다른 종류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리면 다시 확진자가 된다.
천 교수는 “코로나19도 검사해보니까 한 달까지는 항체가 효과 올라가다가 두 달 정도 되면 떨어지고 3개월이 되면 일부에선 항체 역가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며 “면역 자체가 장기면역이 아니고 단기 면역”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천 교수는 “노령층 같은 경우 백신을 맞더라도 30~40% 정도밖에 면역이 되지 않아서 예방이 안 된다”며 “백신으로 절대 완벽히 예방할 수 없는 질환이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또한 “백신이 병을 막을 수 있는 예방률이 70% 정도 되면 우수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일단 (현재 개발하는 백신들은 예방률이) 절반도 안될 가능성이 많다”며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마스크 착용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번은 아주 독특한 바이러스”라며 “호흡기내과 진료하면서 이럴 정도로 전파력 강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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