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학 앞두고, 학생·교직원 확진…대학 수시 모집도 난항

최예나 기자 , 김수연 기자 입력 2020-08-20 20:38수정 2020-08-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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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교가 속속 개학을 하는 가운데 학생과 교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20일 0시 기준으로 학생 40명과 교직원 10명이 신규 확진되고, 체육 입시 전문학원에서도 집단감염 규모가 커지자 교육계는 비상이 걸렸다. 학생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학들은 다음달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의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난감해하고 있다.

● 급증하는 학교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송파구 문현고등학교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뉴스1 © News1
1학기 등교개학이 시작된 5월 20일 이후 8월 16일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학생이 총 121명, 교직원이 총 23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주 들어 거의 배가 됐다. 2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학생 200명, 교직원 40명이다. 최근 나흘 간 발생한 학생·교직원 신규 확진자가 지난 세 달간 확진자와 맞먹는다.

이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코로나19가 다시 폭증하는 와중에 학교들이 속속 개학한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A고에서는 학교 내 교직원 간 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교감과 개학 준비 과정에서 밀접 접촉한 교직원이 18일 확진된 데 이어 또 다른 교직원이 19일 확진된 것. 해당 학교가 방학 중이라 학생 감염은 없었지만, 개학 이후엔 얼마든지 교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생과 교직원의 코로나19 감염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확산 중이다. 충북 옥천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초등학생이 놀이터, 보습학원, 합기도 학원 등을 거치며 140명과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옥천 관내 어린이집과 유초중고는 20일부터 2주간 운영을 중단하고 원격으로 전환됐다. 부산 B고에서는 19일 1학년 학생이 확진된데 이어 20일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B고 1학년 학생과 담당 교사들은 모두 코로나19 진담검사를 받았다.

19일 18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서울 성북구 체육 입시 전문학원에서 20일 확진자가 2명 추가되는 등 학원을 중심으로 한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 곳 확진자 중 18명은 고3 수험생이고, 나머지 2명은 고2와 재수생으로 알려졌다. 확진된 학생들이 재학하는 학교는 성북구와 강북구, 종로구 등에 있는 11개 고교다. 통상 학원에는 확진자가 다니는 학교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도 다니고, 재원생들의 거주지도 광범위해서 지역사회로 번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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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박한 수시모집 난항
2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의 한 체대입시 시설 출입문 앞에 학과 전형 계획안이 게시돼 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9명이 발생했다. 체육시설 원생 가운데 고3 17명, 고2 1명 등 18명은 전날 확진됐으며, 확진 학생들의 소속 학교는 성북강북, 동부, 중부, 북부 등 시내 4개 교육지원청 관내 학교 11곳에 나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8.20/뉴스1
학교와 학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학들은 당장 다음달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의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면접 비중이 높은 전형이 많은데, 학교에서 지원자를 모아놓고 대면 면접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체육, 음악, 미술, 무용 등 실기고사가 절대적인 전공은 비상이 걸렸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4일 각 대학에 대입 진행 가이드라인을 주면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시험 응시를 제한하되 비대면 시험을 지원하고 △자가격리자는 권역별 별도 시험장에서 전형을 치르게 하라고 했다. 구체적인 방역 관리대책은 각 대학이 마련하라고 했다.

대학들은 확진자에게 비대면 시험을 지원할 방법이 사실상 없고, 만에 하나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까지 가서 시험을 지원하려고 해도 파견자의 안전을 담보로 해야 하기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다. 권역별 별도 시험도 간단치 않다. 서울 C대 관계자는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마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형 계획을 세울 수 없을뿐더러, 대학이 한참 바쁜 전형 직전에 별도 인력을 파견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문제 유출이나 관리 소홀 등의 문제 제기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대학은 지원자 간 거리 두기를 위해 전형 기간을 늘리거나, 대면 면접을 비대면으로 전환한다는 정도 외에는 세부 전형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서울 D대 관계자는 “8월 초와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확연히 다른데 교육부는 손을 놓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대입 일정 연기까지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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