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이어 동대문시장서도… 통일상가 상인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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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도매업 부부 코로나 양성… 市 “3~8일 방문 유증상자 검사를”
확진 롯데리아 직원들 무증상 근무… 회식장소 방문 일반인 3명도 감염
당국 “수도권 일촉즉발 상황”… 지역감염 47명, 41일만에 최다

확진자 나온 죽전고 진단검사 12일과 13일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용인시 죽전고에서 13일 학생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용인=뉴스1
확진자 나온 죽전고 진단검사 12일과 13일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용인시 죽전고에서 13일 학생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용인=뉴스1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 이어 동대문시장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 통일상가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상인 부부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부부와 밀접 접촉한 13명을 검사한 결과 1명은 음성이고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통일상가 근처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상인 등 280여 명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3일부터 8일까지 통일상가 방문자를 대상으로 증상 발현 시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롯데리아 점장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3명 더 나왔다. 이들은 롯데리아 점장과 직원 등이 6일 저녁에 모임을 가졌던 서울 광진구의 치킨뱅이 능동점 방문자로, 이 중 1명은 이 치킨집 사장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점장 모임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n차 감염’으로 번진 것이다. 이 지인은 치킨집 방문 당시 롯데리아 점장 모임 옆 테이블에 앉았는데 9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12일 안내 문자를 받고 검사를 받았다. 치킨집 사장은 음성으로 나왔다.

12일까지 감염이 확인됐던 11명 중 9명은 롯데리아 점장 모임 참석자이고 나머지 2명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동료 직원이다.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 1명이 모임 참석자들과 사무실 동료 직원들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모임 참석자들은 첫 확진자가 나온 11일까지 5일간 각 지점에 출근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증이어서 코로나19 감염을 자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경기 용인시 죽전고에서도 1학년 학생과 가족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로써 대지고를 포함한 용인시의 두 고교 관련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교인 및 접촉자 9명이 추가로 감염되는 등 누적 확진자가 12명이 됐다. 이 교회는 11일 2명, 12일 1명의 확진자가 나와 교인과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왔다.

13일 신규 확진자(56명) 중 지역사회 감염은 47명으로 전날보다 12명이 더 많았다. 지난달 3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교회와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점 등을 통한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수도권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15일부터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17일까지 사흘간의 연휴에 국민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금의 상황이 서울 이태원 클럽과 경기 부천 물류센터발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폭증했던 5월보다 더 위험하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추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3일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국내 발생 확진자가 증가 추세로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단일 감염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 아니라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의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서 확인되지 않고 이어지다가 소모임 등을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를 보여 더욱 우려된다”고 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김하경 기자
#코로나19#통일상가#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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