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상황에선 지원도 ‘속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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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미친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을 위한 성금 1085억 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기부됐다. 모금회는 이 중 1025억 원을 최근 두 달간 빠르게 배분했다. 재난 상황에서는 지원의 규모뿐 아니라 ‘타이밍’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회관에서 만난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사진)은 “재난 상황에서는 지원도 ‘속도전’이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빨리 배분하기 위해 지원 절차도 간소화했다”며 “성금은 다음 해에 배분되기도 하는데 이번엔 두 달여 만에 대부분 배분한 셈이어서 상당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예 회장은 “복지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다양해져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찾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목표”라고 했다. 모금회는 특히 위기가정 생계비, 노숙인 급식 등 재난 취약층과 복지 사각지대 지원에 특화돼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비율이 높은 지역과 보육원·양로원·쉼터 등 사회복지생활시설에 맞춤지원을 하고 있다. 임시근로자, 단기계약 강사 등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차상위 계층 가정에 현금을 지원하거나 코로나19로 등교가 중단돼 학교 급식을 이용할 수 없게 된 한부모가정 자녀에게 식사를 지원하는 활동 등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자체 모금 능력이 부족한 단체와 시설을 정해 한 해 3만 곳에 성금을 배분하고 있다. 예 회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모금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세한 단체와 시설에 성금을 배분해 좋은 사업을 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받은 성금은 6540억 원이다. 통상 연말에 성금이 많이 들어오지만 올해는 코로나19와 집중호우 피해로 예년에 비해 빨리 많은 성금이 모였다. 예 회장은 “경제가 어려워 올 연말에는 작년만큼 성금이 들어올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기부 피로도가 쌓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예종석#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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