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로나19 13명 무더기 확진…두 자릿수 발생 168일 만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1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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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료원 © News1
부산의료원 © News1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무더기로 나왔다. 부산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월 25일 이후 168일만이다.

11일 부산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9일 확진된 50대 여성이 다니는 사하구 B고교 병설 중학교 같은 반 학생 5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60~70대 만학도이다.

해당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하나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50대 이상의 성인들이 학력을 취득하는 학교다.

성인 야간반인 확진자 6명은 같은 반 학생 33명, 교사 5명과 함께 학교 별관에서 등교와 원격으로 나눠 수업을 해 왔다. 성인 야간반 재학생은 모두 173명이다. 현재는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며 17일부터 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학교 70대 확진자의 40대 아들과 며느리, 10대 손녀 등 가족 3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은 개인사업, 며느리는 어린이집 원장, 손녀는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다른 확진자의 가족 1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시와 보건당국은 B고교와 병설 중학교 성인 주·야간반 등 전체학생 874명과 교직원 65명 등 1000여 명에 대해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또 확진자의 며느리가 원장으로 있는 어린이집 원생 64명과 교사 11명에 대해서도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서도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이 학교의 확진자 6명 중 누가 최초 환자인지,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증상 발현일과 여행력, 접촉자 조사 등으로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의 확진자 가운데 선장과 선원 2명, 선박 경비인력 1명 등 4명은 최근 확진된 부산 감천항 정박 국적 어선 영진607호의 인도네시아 선원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3일 확진된 이 배의 선장과 접촉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내에 격리돼 있던 이들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0일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 배의 감염자는 선장과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5명, 선박 경비 인력 1명 등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이 배에는 선장과 한국인 선원 3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베트남 선원 1명, 선박 경비인력 2명 등 모두 15명이 승선해 있다.

이날 기준 부산 누적 확진자는 187명으로 늘어났다. 지역 입원환자는 30명이며, 이 가운데 접촉자는 25명, 해외입국 4명, 기타(감염경로 불분명) 1명이다. 155명은 완치돼 퇴원했고, 사망자는 3명이다. 현재 격리대상은 3063명이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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