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고창군 ‘노을대교’ 건설 위해 손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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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 발전 위해 추진해야” 양측 군수 합동설명회 열고
정부사업 포함 위해 협력 다짐

권익현 부안군수와 유기상 고창군수가 지난달 31일 노을대교 시작점인 부안군 변산면 궁항에서 합동설명회를 갖고 대교 건설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하고 있다. 고창군 제공
권익현 부안군수와 유기상 고창군수가 지난달 31일 노을대교 시작점인 부안군 변산면 궁항에서 합동설명회를 갖고 대교 건설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하고 있다. 고창군 제공
기본설계 용역이 끝난 뒤 15년째 표류해 온 전북 부안군과 고창군을 잇는 국도 77호선 노을대교(부창대교) 건설 사업이 정부 추진 계획에 포함돼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6일 부안군과 고창군에 따르면 노을대교는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고창군 해리면 왕촌리를 연결하는 7.48km의 교량이다.

2005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기본설계용역에 이어 2011년 새만금 종합개발계획과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선거 지역공약사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2002년부터 2017년까지 4차례 진행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과 수익 대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건설사업을 둘러싸고 지역 갈등이 빚어진 데다 자치단체 간 협조도 원활하지 못해 추진동력을 얻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두 자치단체가 노을대교 건설에 힘을 모으기로 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와 유기상 고창군수는 지난달 31일 노을대교 시작 지점인 부안군 변산면 궁항에서 합동설명회를 열고 다리 건설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자치단체는 올해 말 국토교통부가 고시하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021∼2025)’에 사업을 포함시키는 데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노을대교 건설사업을 5개년 계획 후보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두 자치단체는 노을대교 건설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찾아 대교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리가 완공되면 부산 중구∼경기 파주 문산을 연결하는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단절 구간이 연결돼 간선도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62.5km를 우회했던 이동 거리가 7km로 줄고 통행 시간도 50분에서 10분 정도로 단축돼 해마다 100억 원에 가까운 운행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두 자치단체의 설명이다.

또 2022년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2026년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 등 전북 서남권 지역의 물류 및 인적 이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교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서해안 중소도시들의 역사와 문화를 한데 이어주는 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기상 고창군수도 “식품 특화산업단지인 고창 일반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되고 새만금 개발이 활성화되면 엄청난 물동량이 발생할 것”이라며 “막대한 물류비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대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부안#고창#노을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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