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밤중 기습 ‘물폭탄’…인명·침수·붕괴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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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4일 0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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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부산의 한 도로에 폭우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2020.7.23/뉴스1 © News1
23일 오후 부산의 한 도로에 폭우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2020.7.23/뉴스1 © News1
부산에 최대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 침수와 담벼락 붕괴 등 피해가 잇따랐고 물에 잠긴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2명이 안타깝게 숨졌다.

23일 오후 9시13분께 부산 중구 배수지길 인근 체육공원 2m 높이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주차된 차량 3대가 쏟아진 벽돌에 파손됐다. 또한 도로에 벽돌이 흩어져 왕복 2차로가 통제됐다.

이날 오후 9시21분에는 부산 남구 용당동 레미콘 공장 앞 도로에 인근 야산의 토사가 쏟아져 도로 2개 차선이 통제됐다. 경찰은 즉각 교통 통제에 나섰고 관할 남구청에 현장 상황을 통보했다.

이어 수영구 광안동 옹벽이 붕괴되면서 주택을 덮쳐 2명이 구조되고 6명이 대피했다. 오후 10시15분께에는 해운대구 우동 노보텔 지하주차장에 있던 2명이 급류에 휩쓸렸으나 구조됐다.

오후 9시28분께는 동구 범일동 자성대아파트 주민 30여명이 침수로 대피했고,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이면도로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1명이 구조됐다. 연제구 요양병원 지하가 침수돼 3명이 구조됐다.

자정께는 금정구 부곡동 한 아파트 앞 축대가 붕괴돼 무너져 토사 약 20톤이 쏟아졌다. 소방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낙동강 수위도 올라 덕천 배수장 인근 1.5km 구간이 통제됐고 서면 로터리 부근 중앙대로, 센텀시티 APEC로, 사상구청 로터리, 새벽 로터리, 영락공원 굴다리 등 도로가 침수됐다.

이밖에도 온천천 세병교, 연안교, 수연교 하부도로와 기장교리 인근 도로, 광안리 해수욕장 호안도로, 연산동 홈플러스 인근, 가야 굴다리,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 부전동 삼정타워 앞 도로도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후 10시께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부산 도심을 가르는 동천이 범람했다. 이어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지하 대합실에도 물이 들어차면서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오후 10시18분께에는 부산역 인근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안에 있던 8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이중 60대 남성과 30대 여성은 119 구조대원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나머지 6명 중 5명은 저체온증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1명은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자정부터 24일 오전 1시까지 부산에는 대청동 관측소 기준 176.3mm 장대비가 내렸다.

해운대구가 212mm로 가장 많았고, 기장군 205mm, 동래구 192mm, 사하구 173mm, 남구 165.5mm, 북항 164.5mm, 영도 143mm로 파악됐다.

시간당 강수량도 해운대구가 83mm로 기록적인 호우를 보였고 남구 72.5mm, 대청동 70.4mm, 기장군 69.5mm, 북항 69mm 등으로 집계됐다.

호우특보는 해제된 가운데 오는 25일까지 이어질 비의 예상강수량은 70~150mm이다. 곳에 따라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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