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를 K바이오 요람으로” 인력센터 유치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0일 03시 00분


세계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 국내외 대학-바이오기업 협업 가능
바이오클러스터 추가조성 예정… 인천시 “인재 양성에 최적 입지”

셀트리온 등 60여 개 바이오 기업이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4·5공구 바이오 클러스터(92만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11공구에 추가로 200만 ㎡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 700여 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셀트리온 등 60여 개 바이오 기업이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4·5공구 바이오 클러스터(92만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11공구에 추가로 200만 ㎡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 700여 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국내 바이오산업이 직면한 전문 인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송도에 정부가 추진하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하겠다고 19일 밝혔다. 국내외 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하며 바이오 전문 인력의 안정적인 육성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인천시가 본격적인 유치 작업에 나섰다.

○ 송도, 바이오 인력 양성의 최적 입지

인천시는 송도가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설립의 최적지라는 입지 조건을 내세워 유치에 힘을 쏟기로 했다. 송도는 연간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이 56만 L로 샌프란시스코(44만 L)와 싱가포르 (27만 L)를 제치고 단일 도시 기준 세계 1위 바이오 의약품 생산 도시다. 상당수 바이오 기업이 송도 등 수도권에 밀집해 있어 센터의 교육생 확보가 용이하다. 또 송도에는 겐트대와 인하대 연세대 인천대를 비롯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머크, 싸토리우스 등 국내외 대학과 바이오 기업이 함께 위치해 있어 유기적인 협조가 가능하다.

송도에 진출해 있는 바이오 기업이 투자 확대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개발과 생산시설 확대,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해 송도에 2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업계에선 이 투자로 약 10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4공장 증설과 제2 바이오 캠퍼스 건립에 나선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송도 4·5공구에 92만 m² 규모로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60여 개 기업)를 확대한다. 송도 11공구에 200만 m²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추가 조성해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을 70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기업들이 2만여 명을 채용하고 연간 10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경제청은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를 위해 개발계획 변경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 실시계획 변경 등 절차를 마무리했다.

○ 충남 오송 등과 유치 경쟁

바이오 전문 인력 확충은 국내 바이오 업계의 최대 현안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요즘 중국과 싱가포르의 바이오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전문 바이오 인력을 빼가려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바이오 전문 인력은 2022년에는 8101명이 부족하고 2027년에는 2만307명의 인력 수급 차질이 빚어져 바이오 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5월 인천경제청에서 열린 제4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바이오 전문 인력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도 “교육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14일 바이오 업계 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와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 주도로 이 같은 바이오 인력 양성기관을 세우는 것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산업부는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맞는 수준의 실습시설을 구축하고, 복지부는 선진 바이오공정 교육 시스템인 아일랜드의 NIBRT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한다. NIBRT 프로그램은 구직자 과정, 기업 맞춤형 과정뿐 아니라 연구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학위 과정까지 포함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생산·품질 관리, 연구개발 등 다양한 인력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의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가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충북 오송 등 일찌감치 유치를 준비해온 지역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송도 진출 국내외 대학, 출연기관 등과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 전략을 세워 바이오 전문 인력의 요람을 반드시 송도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송도#바이오의약품#생산#인력센터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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