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천식, 코로나19에 취약? 증거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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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천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다는 증거가 부족해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식 환자들의 스테로이드 흡입이나 나이가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럿거스대학은 지난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천식이 코로나19의 증상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22일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게재됐다.

연구의 주요 저자 중 한 명인 레이놀드 파네티에리 럿거스 중개의학연구소 소장은 천식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흡인하는 스테로이드가 코로나19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천식 환자들은 발작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제제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류를 흡입하는 경우가 많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의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으로 바이러스의 감염 능력을 떨어트린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능을 보였던 ‘덱사메타손’ 또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스테로이드는 일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나 반면 스테로이드제가 신체 면역 반응을 감소시키고 오히려 염증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제는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또는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바이러스 시험에서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가 호흡기에서 사멸되는 것을 지연시켜 상태를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의 흡입 스테로이드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지 그리고 이러한 영향이 스테로이드 유형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또한 천식 환자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에 나이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민감성과 위험도는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그러나 천식 환자는 당뇨나 심혈관질환 등 다른 고위험 질환으로 보고된 환자들에 비해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 많다.

천식은 기관지에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염증으로 인해 일반적인 자극에도 기관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천식을 앓는 어린아이들과 젊은 청년들은 주로 알레르기성 염증을 앓는 반면 고령자들은 보다 심각한 형태인 호산구성 천식인 경우가 많다.

호산구는 면역세포 중 하나로 염증 부위에서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데 호산구성 천식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백혈구 수치가 나타나 기도와 콧속 공간인 부비강과 비강, 하부 호흡기에 염증을 유발해 잠재적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더 높일 수 있다.

파네티에리 교수는 “심장병, 고혈압, 만성 폐쇄성 폐질환, 당뇨병 및 비만은 고령자들과 함께 코로나19 위험군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염증 치료를 받고 폐 기능이 저하된 천식 환자들의 경우 천식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더 받는것 같지 않다”며 “이러한 현상이 생리적인 이유인지 염증을 치료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지는 판단할 자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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