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대입 수능 난이도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

뉴스1 입력 2020-06-30 13:32수정 2020-06-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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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광주 북구 일곡동 소재 한 중학교에서 북구청 보건소 방역반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방역 소독하고 있다. © News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제2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혁신교육2.0’을 표방하며 국제중 재지정 취소에 이어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제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과 지난 임기를 되짚고 향후 서울시 교육정책에 관한 구상을 설명했다.

지난 2014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조 교육감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고입석차백분율’ 제도 개선…교육서열화·교육소외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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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육감은 서울혁신교육2.0시대 향후 10년 과제 중 하나로 교육현장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구성원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연대하는 서울교육공동체 형성을 꼽았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조 교육감은 기본에 충실한 혁신으로 미래로 열어갈 것을 제안하면서 서울혁신교육2.0시대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지금까지 수직서열화된 교육시스템을 수평적 다양성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면서 “자사고·외고 일반고 전환에 기여했고 최근에는 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집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학교를 졸업하며 생성하는 서열화된 ‘석차백분율’ 제도는 효용성이 크지 않음에도 중학교 성취평가제 취지를 퇴색시키는 측면이 있다”라면서 “의무교육 단계에서 서열화를 지양하고 수평적 다양화를 확산하는 중요한 변화로서 석차 백분율제도를 과감히 철폐하고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자사고·국제중 문제가 학교체제 차원에서 불거지는 서열화 문제라면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는 교육과정 차원에서 발생하는 서열화 문제라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를 개선해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는 성적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개별 학생을 위한 전인적 교육이 가능한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강연흥 교육정책국장도 “석차백분율 제도는 사실 거의 사문화된 법령이라고 보면 된다”라면서 “중학교까지 학생들이 긍정적 자아형성을 통해 학습동기를 내면화하는 시기인데 서열화로 동기를 약화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교육격차가 확대되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도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초학력 문제 해소를 위한 대책도 언급됐다.

조 교육감은 ‘난독·경계선 지능 지원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히면서 “난독 학생과 지능 때문에 학습속도가 현저히 느린 학생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전문 치료기관에서 치유 받을 기회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난독이나 경계선 지능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원을 사기관에 의존해와 경제적 문제 등이 불거진 만큼 서울시교육청이 나서 학업을 수행하는 데 장애가 있는 학생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기초학력은 교육공동체가 힘을 합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공적 책무이자 인권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이 사업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심화하는 기초학력 문제에 관한 대응정책 가운데 중요한 기둥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학생 맞춤형 교육’ 강화·학교운영 ‘자율성’ 확대

조 교육감은 또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인공지능 등 기술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존 표준화된 ‘대량생산 교육’을 넘어 개별 학생을 위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겪으면서 공간 제약이 없고 학생 필요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교육 통합플랫폼이 구축된다면 학생 맞춤형 교육도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선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위한 종합지원체제도 필요하다면서 ‘학교 밖 학생’을 돕기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지원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종합지원방안으로는 Δ거점형 도움센터 신규 구축 Δ온·오프라인 연계 블렌디드 플랫폼 제공 Δ검정고시 지원단 운영 Δ학교 밖 학생 지원을 위한 마을 생태계 구성 등이 담겼다.

아울러 조 교육감은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인 자율과 자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 자율성 강화 대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생 안전을 보장하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K-에듀’가 가능했던 가장 큰 요인은 학교가 현장에 최적화된 자발적인 대처를 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청-학교 관계를 학교교육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로 재설정하고 개념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학교자치와 학교자율운영체제를 실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2020 학교업무정상화 TF’를 통해 학교업무 총량을 절대적으로 감축하고 학교마다 다른 여건과 환경을 고려해 교육활동 자율 계획권과 실행 권한을 학교에 돌려주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등돌봄과 방과후학교 업무는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학교·교육청·지자체가 적절한 방향으로 역할을 나누면서 지역교육공동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을 내비쳤다.

◇코로나19 시대 등교·원격수업 ‘병행’…“수능 난도 낮춰야”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진행된 것을 두고 조희연 교육감은 앞으로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해 배합되는 시대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확산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이전처럼 등교수업만으로 학교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원격수업도 계속 활용하는 식으로 정착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 교육감은 “설령 코로나19가 극복되더라도 말하자면 원격수업 방법론이 여러 측면에서 탄력적으로 결합해 운영되는 방식으로 이미 이행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이 등교로만 이뤄지는 건 이미 지나갔다고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본다”라면서 “다만 코로나19 위기 수준이 높아지면 등교수업 양이 축소되고 원격수업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해서 수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대입에서 고등학교 3학년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관련해 조 교육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봤다.

조 교육감은 “지금까지 (수시모집에서) 비교과 활동을 감축해달라고 했고 대학이나 교육부에서도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다”라면서 “개인적으로도 수능 난이도는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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