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일주일치 한번에”…5부제 폐지 첫날 약국 북새통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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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스크 수급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오는 6월1일부터 요일별 구매 5부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2020.5.31/뉴스1 © News1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스크 수급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오는 6월1일부터 요일별 구매 5부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2020.5.31/뉴스1 © News1
‘마스크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서울 도심의 약국 곳곳을 가보니 시민들은 가족들의 마스크까지 한가득 한번에 사며 편리하다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판매 증가로 약국 곳곳의 서버가 다운되면서 약사들이 신분확인을 임시로 한다거나 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당국은 이날부터 마스크 5부제를 폐지했으며 출생년도와 요일 구분없이 원하는 날에 정해진 수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성인은 일주일에 3매를, 18세 이하 학생과 영유아들은 기존의 3매에서 2매 늘어난 5매를 살 수 있다.

이날 종각역과 종로5가 인근 약국에는 마스크를 한 가득 품에 안고 나가는 시민들이 다수 보였다.

마스크를 구매한 심형섭씨(75)는 “아무 때라도 사고 한 번에 식구들 것을 다 사니까 편하다”며 “더우니까 KF80으로 샀다”고 말했다. 다른 약국에서 자녀 2명과 부인, 본인 마스크를 총 16장 한꺼번에 구매한 이강일씨(42)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마스크를) 보유하기 위해서 샀다”며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판매 증가로 개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정해진 수량을 맞춰야하는 약국 서버가 곳곳에서 다운되는 바람에 시민들과 약사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버가 다운됐을 경우 공적마스크를 잠시 팔지 않는 곳도 있었고, 서면으로 주민번호를 적게하고 이를 서버가 고쳐질시 복구해주겠다는 곳도 있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있어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날씨가 더워지면서 KF80과 덴탈마스크를 찾는 시민들도 늘고 있었다. 종로5가 인근 약국의 약사 A씨는 KF94가 아닌 KF80을, 아울러 덴탈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남은 94중 일부는 반품을 시켰고 80을 좀 더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에는 아무래도 답답하니까 방역력이 떨어지더라도 80이나 덴탈을 찾는다”며 “마스크 때문에 더워서 땀띠가 나고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아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늘어서 인파가 없는 곳에서 쓰겠다며 덴탈마스크를 많이들 찾는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5부제를 폐지하면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신설하고 덴탈마스크의 공급을 확대하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존 방역 마스크로는 숨 쉬기가 답답해져 덴탈마스크를 찾는 시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국산 덴탈마스크가 없는 약국이 허다했다. 아직 덴탈마스크 공급 확대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 약국에 전달된 내용은 없었다.

종각역 인근 약국 사장 A씨는 “국산 덴탈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돌고난 뒤에 다 빠졌고 그 이후 들어온 물량이 전혀 없다”며 “아직 정부에서 아무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약국에서도 국산 덴탈마스크 수급은 역시 부족한 상태였다.

종로5가 인근 약국에서는 ‘덴탈 마스크 있냐’며 여러 손님들이 문의를 해왔지만 중국산이라는 말에 ‘다음에 오겠다’며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해당 약국 약사는 “중국산이라고 하면 10명 중에 8명은 사지 않는다”며 “국산 마스크도 인터넷에서는 가격 1장에 천원정도인데 50장이면 평균 만원이라 아직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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