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극복 위해 민관이 함께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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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의 ‘코로나블루’ 극복 위해… 롯데백화점에 심리상담소 열어 조언
대구시는 경영난 호소 기업들 찾아가… 인건비 지원 등 정부 지원제도 안내

17일 대구 북구 롯데백화점 대구점 2층 심리상담소에서 고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감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17일 대구 북구 롯데백화점 대구점 2층 심리상담소에서 고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감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좀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사는 주부 김모 씨(46·여)는 얼마 전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심리상담소에서 고민을 털어놨다. 김 씨는 “고교생 아들과 중학생 딸의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습 능률이 걱정거리였다. 상담 후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대구시민들의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과 불안감) 극복을 돕기 위해 심리상담소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담자가 전체 50문항의 설문을 20분간 푼 후 전문가와 30분간 자신의 성향을 알 수 있는 그래프를 그린다. 이후 5가지 유형에 따른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40분간 일대일 상담과 조언을 받는다.

전체 상담 시간은 약 1시간 반이다. 박모 씨(45·여)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사춘기 아이들을 대하는 일이 버거웠는데, 이번에 지도 방법과 부모의 역할을 알게 돼 참 유익했다”고 말했다. 상담소를 공동 운영하는 한국교류분석협회의 신숙자 상담사는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심리 방역은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라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따른 민관의 극복 지원책이 잇따르고 있다. 확진 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는 각계각층의 어려움이 많아 이 같은 다양한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영업지점 가운데 가장 먼저 대구점과 상인점에 코로나블루 심리상담소를 열었다. 대구점은 이달 31일까지, 상인점은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 반∼오후 7시에 운영한다. 각 백화점 고객 쉼터에서 사전 예약제로 진행한다. 신청 방법과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대표적 사회공헌 캠페인 ‘리조이스’는 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 치유에 노력하는 간호사 7500여 명에게 건강에 필요한 키트를 전달했다. 우울감 해소에 효과적인 천연성분 함유 초콜릿과 면역력 증진 및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홍삼 스틱, 비타민 등을 담았다.

리조이스는 롯데백화점이 2017년부터 여성 우울증 치료와 자존감 회복을 위해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여성 우울증 연구 프로그램 진행과 점포 현장상담 운영 등을 추진 중이며 올해는 코로나19 최전선인 대구에서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의 백화점 대표로 위촉됐다. 자체 마련한 방역 지침을 다른 백화점과 공유하고 실천 활동을 전개한다. 롯데아울렛 율하점은 비대면 온라인 실시간 판매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하루빨리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현장설명회’를 열고 있다. 고용 유지가 어려운 업체 대표에게 정부의 지원 제도를 안내한다. 매출 급감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지만 1개월 이상 휴직 등으로 고용 유지 조치를 하면 월 최대 198만 원의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안중곤 대구시 일자리투자국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각종 지원책들이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는 한편 다각적인 추가 지원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코로나 휴유증#코로나 블루#심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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