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 “불필요한 신체접촉, 머리숙여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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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3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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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은 강제 추행으로 볼 수 있는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저는 한 사람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것은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이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장직을 수행한다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허물을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고 나가고자 한다”며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자가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언론인 여러분 포함, 시민 여러분이 보호해 달라”며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제게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오 시장은 끝으로 “이런 부끄러운 모습 보여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달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 시장은 2018년 6·13 지방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누르고 3전 4기 끝에 당선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 시장은 한국해양대·동명대 총장 등을 지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오거돈 부산시장 기자회견 발언 전문
시민 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약속을 이루지 못해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낀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너무 커서 이러한 고백을 하게 됐다. 저는 한 사람과 5분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이것은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이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장직을 수행한다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허물을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고 나가고자 한다.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평생 짊어지고 살겠다. 한 가지만 간절하게 부탁드린다. 피해자가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언론인 여러분 포함, 시민 여러분이 보호해 달라.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제게 있다. 저는 3전 4기의 과정을 거쳐 시장이 된 이후 잘 해내고 싶었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 보여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달라. 시민 여러분,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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