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에서 요가를 배우고 있는 시민들. 뉴스1
전북 전주시는 5월부터 7월까지 총 2억3000만원을 투입해 전라북도 기념물 제16호인 한옥마을 오목대 전각 지붕을 보수한다고 14일 밝혔다.
1987년 건립된 오목대 전각은 전주시민의 휴식공간이자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 이용돼 왔으나 지붕 기와가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갔거나 틀어져 있다. 단청이 있는 목부재 주변에는 누수로 부식과 균열이 발생했다.
이에 전주시는 전각 지붕 상부를 해체한 뒤 서까래 등을 교체하고, 지붕 기와도 전체적으로 보수할 계획이다.
전주시 역사를 기록한 전주부사를 보면 ‘1380년 이성계가 남원 운봉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전주로 개선하며 오목대 위에 종족을 모아놓고 축연을 베풀었다는 전설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
오목대 인근 벽화마을로 유명한 자만마을이 바로 바로 전주이씨 시조 이한부터 이성계 5대조인 목조 이안사까지 살았던 곳이다.
당시 잔치에 흥취한 이성계는 한 고조(유방)의 대풍가(大風歌)를 소리 높여 불러 곧 자신이 대신할 고려의 말로를 야유하자 모두가 거기에 답하여 태조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당시 종사관이었던 포은 정몽주도 있었는데 눈꼴신 이 광경을 견디지 못하고 분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인근) 만경대(萬景臺)에 올라 멀리 개경의 하늘을 바라보며 석벽제영(石壁題詠)의 시에 무량한 감회를 의탁했다’는 기록도 있다.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한옥마을 내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아름다운 야경을 제공하는 장소인 만큼 보수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문화재 원형을 최대한 보존함과 동시에 관람객이 안전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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